[미래에셋증권 황선영 지점장] 수원의 마당발 최연소 여성 지점장 탄생
[미래에셋증권 황선영 지점장] 수원의 마당발 최연소 여성 지점장 탄생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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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영업비결이요? '찾아가는 영업'으로 승부걸었죠" 지난주 목요일(17일) 미래에셋증권 수원 영통지점에 들어서자 축하화환이 한 방 가득이다. 입구에서부터 시작된 화환 행렬이 지점 앞 계단까지 빈틈없이 죽 늘어서 있다. 잠시 후 그 사이로 유독 단아한 얼굴의 여인이 또각또각 걸어 나온다. 큰 눈의 맑고 깨끗한 인상. 서울 시내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친근한 얼굴이다. 그 주인공은 미래에셋증권 영통지점의 황선영 지점장(33·사진). 그는 지난 14일부터 65번째로 개설한 수원 영통지점을 책임지게 됐다. 특히 증권가 지점장들 가운데 최연소이기도 하다. 첫 질문으로 최연소 여성 지점장이 된 소감을 묻자, 황 지점장은 “적은 나이에 지점장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요. 하지만 다른 지점보다 영통지점에 오게 돼 다행이에요. 5년간 수원지점에서 자산관리 영업을 한 경험이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증권업계의 경우 고객층은 다양하지만 저를 믿고 오시는 고객들을 위해 섬세하게 고객관리를 하려고 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에서도 황 지점장의 대한 기대가 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여성 지점장이 흔하지 않은 증권업계에서 황 지점장이 젊은 나이에 지점장으로 발탁된 데에는 업무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자산관리 컨설팅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의 자산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치밀하게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자산관리 영업에 여성 인력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역삼점에 여성 지점장인 손영숙 지점장 이외에 수원 영통지점에 두번째 여성지점장을 보유하게 됐다. 황 지점장은 젊은 나이지만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벌써 13년째 되는 베테랑이다. 1993년 대학을 졸업한 뒤 그해 6월 한국투자신탁(現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7년간 잠실과 분당지점에서 자산관리 영업 경력을 쌓았다. 그후 2000년 미래에셋증권 창립과 함께 입사해 수원지점에서도 줄곧 같은 업무(자산관리)를 해 왔다. 사실 그 동안 여성을 배타시 하던 증권업계에서 13년이상 근무한 여성직원을 찾기란 어려웠다. 더더욱 한 지역의 지점을 맡기까지 황 지점장의 고초(?)는 남달랐을 것 같다. 하지만 그에겐 외길을 걸어온 데 따른 피곤한 기색을 엿볼 수 없었다. 황 지점장은 “아직 갈 길이 바빠요. 호호호~. 처음 증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잘 모르고 입사를 해 금융업무를 시작한지가 벌써 13년이나 됐습니다. 그동안 동일한 조건으로 입사가 됐어도 남직원과 여직원의 직급이 달랐고 여직원은 결혼하면 회사를 당연히 그만 두어야 하는 걸로 알았던 시절이 있었죠. 그러고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변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주로 영업점에서만 근무한 황 지점장은 신생 점포를 키우는 데 탁월한 수완을 발휘 해 왔다.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그는 2000년 미래에셋증권 수원지점 업무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법인저축고가 전무했던 수원지역에 5년 동안 700여명의 고객, 3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유지, 적립식펀드 판매고 1위 등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놀라운 성적표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는 “고객간의 신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제가 택한 영업비법은 ‘디테일 영업’ 즉, 찾아가는 영업으로 승부를 걸었죠.” 이를 위해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원지역을 돌고 또 돌았다. 그 덕분에 수원 지역은 눈감고도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또 끈질기게 고객들을 만나면 영업적인 이야기 보다는 살아온 인생과정, 가치관 등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위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는데 더욱 중점을 뒀다. “수원은 지역적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있고 특히 신혼부부와 30~40대 직장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고, 미래에셋의 젊은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져요. 그래서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에 직접 회사에 찾아가 투자상담도 해주고 펀드계좌도 터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수원지역 고객들은 황 지점장에 대해 깊은 호감과 신뢰를 갖게 되었다. 황 지점장은 “수원지역이 전체 적립식 펀드 판매고에서 1위라는 성적은 대부분 5만원, 10만원짜리 적립식이 한푼 두푼 모아서 형성된 거예요. 강남처럼 고액투자자들은 드물지만 고객들의 작은 신뢰가 모아 이런 큰 결과를 낳았어요.” 그는 이어 “그때 당시 저로서는 제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응대해주는 것만 해도 감사 할 따름이었죠. 당시 고객들의 큰 격려가 영통에서의 첫 지점장을 맡게 하는데 더 없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황 지점장은 여성의 사회진출에도 남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는 “입사 초만 해도 일부 남성 고객중에서는 ‘나는 여자하고는 상담을 안해. 남자 직원 없냐’고 하며 남직원만 찾던 시절을 생각하면 짧은 기간동안 금융권에서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 난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요즘은 오히려 여자라서 여성지점장이라서 고객님의 신뢰와 사랑을 더 얻는 것 같다”며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지 않나 할 정도로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우호적 인식은 빠르게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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