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잇따라 방송진출 선언
코스닥 기업 잇따라 방송진출 선언
  • 장종수 전문기자
  • 승인 200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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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가 영향 불투명 의견 분분
코스닥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경인방송 인수전 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중견기업의 방송진출이 증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4일 마감되는 경인방송 사업자 신청에 코스닥의 휴맥스와 하림을 비롯해 유가증권시장의 한국단자공업 등이 대거 참여할 뜻을 밝혔다. ◆ 휴맥스, 하림 등 중견기업 가장 먼저 경인방송 인수 참여가 알려진 기업은 코스닥의 대표적인 방송장비 업체인 휴맥스이다. 휴맥스는 조회공시에서 “ 컨소시엄을 통해 지배주주로서 (주)경인방송 인수 참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참여규모와 세부진행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휴맥스는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 생산업체로 기존 사업이 방송과 연계된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경기 지역 업체로 용인에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으며 분당에 연구개발센터가 있어 사업권자 선정의 1차 기준은 경인지역업체여야 한다는 방송위의 선정 기준에 가장 근접한 업체라는 평이다. 지난 3분기에 2044억원의 매출과 1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재무상태도 매우 탄탄하다. 휴맥스는 디지털 셋톱박스 이외에도 신규로 진출한 디지털 TV사업부문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휴맥스는 방송장비제조업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제조업체로서 방송 제작 부문에서는 경험이 없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곡산이 대주주로 있는 하림도 경인방송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하림과 제일곡산은 현재 홈쇼핑 TV인 농수산 방송의 지분을 30% 넘게 보유하고 있다. 하림은 국내 최대의 닭고기 생산업체로 지난 2003년 익산도계공장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공장정상화와 수익과 매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매출은 3853억원, 순이익은 134억원에 달한다. 자동차 커넥터 등을 생산해 현대자동차 등에 공급하는 한국 단자공업도 공시를 통해 경인지역 민영방송 사업자 선정에 지배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국단자공업은 인천에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1999억원, 당기순이익이 175억원, 지난 11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39%에 달한다. 한국단자공업은 경인지역 업체들이 주요주주로 참여하는 가칭 ‘NBC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소액 주주를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대표적인 종묘 기업 중의 하나인 코스닥의 농우바이오도 ‘경인방송 지분참여’의사를 공식화했다. 농우바이오 경인방송 인수참여설의 사실여부를 묻는 증권선물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일부 지분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농우바이오는 그러나 “현재까지 참여 규모과 세부 진행내용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으며 구체적 사항이 확정되면 재공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우바이오는 수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고추와 수박, 무,배추 등 종묘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95억원에 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경인방송 인수 효과 의견 분분 경인방송 인수의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증시에서는 호재라는 평가와 크게 영향이 없거나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그동안 경인방송이 수익성이 부진했으며 수익성 개선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방송이 재개되면 경인방송의 방송전송지역이 경기 남부와 북부까지 확대되고 광고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면 높은 수익을 예상하기도 한다. 가장 유력한 업체 중의 하나로 꼽히는 휴맥스의 인수 참여에 대한 시장 반응은 증권사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은 휴맥스가 실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수직 계열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인수 자금도 부담 가능한 수준이라며 목표가 3만원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경인방송 인수시 휴맥스는 셋톱박스부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송장비에서 방송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 구축이 가능하다”며 “2010년 이후 국내에서도 디지털 방송이 본격 시작된다는 점에서 휴맥스의 방송참여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휴맥스의 자금 동원 능력에 대해서도 그는 “증자 후 경인방송의 자본금은 1000억∼1500억원 수준이 되고 휴맥스는 300억∼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획득, 경영권을 인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단기 매도가능 유가증권을 포함한 휴맥스의 현금성 자산이 11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상 부담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휴맥스의 경인방송 인수는 시너지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한화증권은 휴맥스가 경인방송을 인수하더라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와 목표주가 2만8000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휴맥스가 경인방송을 인수하기까지는 불확실 요인이 많은데다 인수하더라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지상파 방송과 셋톱박스 사업간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지분법평가이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할 경우 현금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정적”이라면서 “지배주주로서 20~30%의 지분율을 확보하는 데 최소 200~3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휴맥스는 2분기말 89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서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차입비용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수자금을 3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2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의 8.9% 수준이어서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동반 부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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