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계보2-기술적분석
주식투자의 계보2-기술적분석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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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일정한 추세에 따라 움직인다
찰스 다우, R.N.엘리엇, 알렉산더 앨더 유명 지금부터 300여년 전 일본 오사카 도오지마 곡물 거래소에서 쌀 선물 거래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상인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 ‘거래의 신’이라고 불리는 ‘혼마 무네히사(本間宗久, 1717~1803)다. 그는 곡물 시장에서 일어난 거래에 대해 꼼꼼히 기록했는데 가격의 움직임을 양초 형태로 매일매일 표시했다. 이것이 오늘날 전세계 주식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양초형 챠트의 시초다.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본적 분석과 함께 쌍벽을 이루는 것이 바로 챠트 분석으로 대표되는 기술적 분석이다. 기술적 분석은 주가를 예측할 때 기업의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가 그 자체의 움직임을 보는 방법이다. 주로 주가의 움직임에서 주식시장의 어떤 법칙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은 가격과 거래량, 이동평균, 오실레이터, 챠트 분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연구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술적 분석가들은 기술적 분석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의 많은 부분이 ‘월스트리트 저널’를 창간한 찰스 다우(Chaeles Dow)가 처음 제시한 이론에서 비롯되었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다우는 그의 이론을 ‘월스트리트 저널’에 사설로 발표했다. 1903년 그가 죽은 뒤 S.A 넬슨(Nelson)이 이 내용들을 묶어 ‘주식투자의 기본(The ABC of Stock Speculation)'이라는 책으로 만들었는데 이때 넬슨이 처음으로 ’다우이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주식시장에 다우이론이 기여한 공로는 심리학에서 프로이드가 이룬 것과 성과와 비유되기도 한다. 오늘날 다양한 기술적 분석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다우이론은 여전히 기술적 분석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다우 이론의 핵심 배경은 주가에는 오르고 내리는 추세가 있다는 것이다. 그 추세는 장기와 중기, 단기로 나눠진다. 마치 물리의 세계에서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과 같이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적용된다고 믿었다. 그는 “거래 기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 어떤 주식이 고점에 이르면 얼마간 하락했다가 다시 최고점 가까이 상승한다. 만약 이런 가격 움직임이 있은 후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 얼마간 계속 하락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방법은 모두 주식시장에 대한 다른 시각에서 출발한다. 기술적 분석의 고전으로 꼽히는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이라는 책의 저자인 존 J. 머피는 기술적 분석의 토대가 되는 3가지 전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그것은 시장의 움직임은 모든 것을 반영한다는 것과 가격 움직임은 추세를 이룬다는 점, 마지막으로 역사는 스스로 반복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반영돼 있고 가격 움직임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다는 본다. 또한 주식시장에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제한다. 일본의 혼마 무네히사가 양초형 챠트를 만들어 낸 뒤 이를 토대로 거래를 해 큰 돈을 번 것도 바로 가격이 일정한 추세를 가지고 같은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기술적 분석은 R.N 엘리엇의 파동이론 ( Elliott Wave Principle)에서 더욱 정교한 형태로 발전한다. 엘리엇 파동이론은 1930년대에 알려려지기 시작했으며 1948년 엘리엇은 죽기 2년 전에 ‘자연의 법칙-우주의 신비’라는 파동이론을 완성한 책을 썼다. 이 이론의 기본형태는 잘 알려진 대로 주식시장은 5개의 상승파동과 뒤이은 3개의 하락 파동이 반복적인 리듬을 가지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엘리엇의 이론과 다우 이론에는 연계성이 존재한다. 엘리엇이 다우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나아가 이를 더 발전시켰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우나 엘리엇 모두 그들의 이론에 바다의 개념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다우는 시장에서 나타나는 주추세, 중간추세, 소추세를 바다의 조수, 파도, 잔물결로 각각 비유했다. 엘리엇은 그의 저서에서 썰물과 밀물에 대해 언급했으며 ,자신의 이론을 파동(Wave)이론이라고 이름지었다. 기술적 분석은 다양한 기법의 개발과 컴퓨터 발전에 힘입어 많은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기술적 분석은 ‘세계의 공통어’라고도 불린다. 1985년에는 ‘기술적 분석가들의 국제 연합회(IFTA)’란 단체가 결성됐으며 지금은 20여개 국가에서 전문가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사람 중의 하나로 알렉산더 앨더((Alexander Elder)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심리분석을 주식시장에 도입했는데 그의 기법은 대단히 의미있는 발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심리투자의 법칙( Trade For Living)’이라는 저서를 통해 주식투자에서 투자자 개인과 집단의 심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 책에서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요인은 컴퓨터가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 매매에 들어가면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고통으로 인한 몸부림이나 즐거움으로 인한 기쁨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들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자신을 잃어버린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의 부재로 인해 자신들의 계좌를 깡통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적 분석은 과거의 지표에 의존해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기본적 분석이 없는 기술적 분석은 의미가 없다는 비판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은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을 대립적으로 보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은 투자자에게 주식시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투자를 위한 정직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장종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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