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넘쳐나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골머리'
정부, 넘쳐나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골머리'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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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산' 경기도에만 41곳, 8만 7천 톤
환경단체 '오션 클린업', 태평양 쓰레기섬 청소 대작전

최근 재활용 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수도권 일대에 불법 쓰레기 투기장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에서 태평양의 쓰레기섬을 없애기 위한 비영리 단체의 활동이 화제가 된 것과 대비된다.

최근 땅을 빌려 수천, 수만 톤의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불법 쓰레기장은 경기도에만 41곳, 쓰레기를 합치면 8만 7천 톤에 달한다.

이런 쓰레기 산이 늘고 있는 것은 폐기물 처리 비용 때문이다. 전국 소각장은 6년 사이 38% 줄었다. 반면 폐기물 소각 비용은 지난 2년 동안 40% 가까이 올랐다. 환경 규제와 님비 현상에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까지 겹치면서 부터다.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불법 폐기물 업체를 운영하던 폭력조직이 최근 적발되기도 했다. 폐기물을 정상 처리업체보다 싼 값에 소각해주겠다며 넘겨받아 빌린 땅에 쌓아만 놓고 달아나는 것이다.

환경부는 불법 폐기물 투기 현장을 전수조사하고, 배출업자가 정상적인 처리업자인지 확인하지 않고 폐기물을 넘길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처리업자나 배출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땅주인마저 처리를 거부하면 정부가 수억 원을 들여 쓰레기를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상황은 이런데 반해 해외에서는 네델란드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의 태평양 쓰레기섬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오션 클린업’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세계최초로 ‘클린업 시스템 001호’를 발진시켰다. 001호는 2주간의 시험 운항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부터 1200해리(약 2220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청소를 시작한다.

태평양 쓰레기섬 청소에 나서는 Ocean cleanup의 시스템 001호. (사진=Ocean cleanup 제공)
태평양 쓰레기섬 청소에 나서는 Ocean cleanup의 시스템 001호. (사진=Ocean cleanup 제공)

시스템 001호가 청소를 하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 앞바다 사이에는 있는 ‘태평양 쓰레기 벨트’라고 불리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다. ‘오션 클린업 기금’ 등에 따르면 이곳에 모여 있는 쓰레기 무게는 약 7만 9천 톤, 면적은 대한민국의 약 16배 크기인 160만㎢에 달한다.

‘오션 클린업’ 측은 6개월 이내에 첫 번째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반환 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금 확보에 성공한다면 향후 2년 동안 약 60개의 시스템을 더 도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5년 내로 태평양 쓰레기섬의 플라스틱 절반을 제거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오션 클린업’의 설립자이자 CEO 인 보얀 슬라트(Boyan Slat)는 “인류는 60년 동안 플라스틱을 바다에 버려왔다”며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면 정리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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