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아우디, 수소차 동맹 맺다...혼다·도요타 '긴장'
현대차-아우디, 수소차 동맹 맺다...혼다·도요타 '긴장'
  • 이남경
  • 승인 2018.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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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전기차 시장, 도요타-BMW, 혼다-GM 등 동맹 맺고 있던 상황
- 현대차-아우디 동맹, 국내 수소차 대중화 기대치 높아질 수도 있어
(위)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아래)아우디 수소전기차

현대자동차가 20일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만남은 생산량 기준 세계 2위 자동차 회사와 5위 회사의 만남이기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수소전기차와 관련해 현재 보유하거나 앞으로 출원할 예정의 다수 특허 및 주요 부품들을 공유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이미 수소전기차 시장에는 동맹을 맺은 대표적인 그룹들이 있다. 도요타는 BMW와 동맹을 맺고, 혼다는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도요타-BMW동맹은 202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을 개발중에 있다. 혼다-GM은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이번 폭스바겐아우디와 현대자동차의 동맹은 이들의 적수로 작용될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그룹이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해 향후 기술 협업 범위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모두 수소전기차에 있어 속도를 내고 있는 회사이기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업계에서도 수소전기차 개발에 가장 앞장선 회사로 알려졌다. 이에 기술 역시 가장 앞장 서 있다는 평도 뒤따른다.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또 2015년엔 수소전기차 최초로 미국 조사기관 워즈오토에서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포함되기도 했다.

폭스바겐도 수소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80종의 친환경차 모델 출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6년엔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h-트론 콰트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중에서도 아우디는 폭스바겐 그룹 내 수소전기차 관련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와 아우디의 만남은 수소전기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소전기차 시장의 확장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 아울러 아우디가 현대차와 동맹을 맺고, 속도를 가하고 있으나 현대차나 도요타·혼다와 같이 발빠르게 수소전기차 기술에 투자한 회사들 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을 했다. 다만 현대차와 아우디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추진된 동맹에 두 회사 모두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 이런 고민을 잠시 접어둬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서로에게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와 수익성 강화, 수소차 양산 모델 개발 관련 기술 확보 등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도 있어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조수홍 NH투자 연구원은 “아직 세부적인 협업 내용에 대한 파악은 어렵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며, “첫째, 수소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양사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로 소비자와 정책 당국자들의 관심도 증가해 수소차 대중화에 대한 장기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둘째는, 독자적인 기술개발노선을 추구하던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최대 메이커인 폭스바겐 그룹과의 기술협업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전반적인 저평가(Valuation trap)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5월말 GM 주가상승 배경은 소프트뱅크와의 자율주행부문 제휴였다. 하지만 시사점은 미래 전망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자동차 기업 벨류에이션 할인 해소에 필요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번 아우디와의 파트너쉽 체결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현대차의 벨류에이션 할인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앞으로 현대차와 아우디의 수소차산업 동맹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해볼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주가 하락을 보이는 현대차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대차는 21일 11시 35분 기준 128500원으로 전일대비 1000(-0.77%)원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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