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구원 선임 '논란'
금융연구원,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연구원 선임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때 '금융계 황태자'...검찰 조사 불구 선임 부적절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퇴직공직자 23명에 대한 취업심사에서 정 전 이사장의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취업을 승인했다.

정 전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KEB하나은행 이상화 전 본부장의 특혜성 인사 관련 직권남용·업무방해·강요 등의 혐의’와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안종범 전 수석이 전화해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인 이상화를 유럽총괄 법인장으로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에서 진술했다. 그는 “이메일과 팩스로 이력서를 받았고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정 전 이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연구원이 정 전 이사장을 취업시킨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 전 이사장은 2004년 부터 2007년 까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고, 이후 부원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정 전 이사장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물러난 2016년 1월 이후 다시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위촉됐고, 그해 10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했었다.

금융연구원은 1991년 은행연합회 금융경제연구소를 사단법인으로 분리 독립시키면서 설립됐다. 총회 및 이사회 구성원이 대부분 은행연합회와 동일하며 은행연합회 감사가 금융연구원 감사를 겸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도 은행연합회장이 맡고 있다.

예산은 회원사인 은행들이 낸 비용으로 충당한다. 2017년 기준 금융연구원의 총 예산 221억1000만원 중 95.8%인 211억8000만원이 사원 분담금이다. 자체 조달한 수입은 9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