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조현식·조현범, 편법 승계·경쟁 구도 본격화
한국타이어 조현식·조현범, 편법 승계·경쟁 구도 본격화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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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한국타이어그룹의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점쳐지고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48)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46) 형제가 잡음 없이 승계 작업을 마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은 조현식·조현범 형제가 대주주인 회사에 지난해 1500억원어치의 일감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형제는 이들 회사로부터 41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결국 두 회사가 두 형제의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을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프론티어와 엠케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각각 904억원, 566억원의 매출(유형자산 매각거래 등 포함)을 올렸다.

엠프론티어는 조현식 사장과 조현범 사장이 지분 24%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94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거뒀다. 엠케이테크놀로지는 조현식 사장이 20.0%, 조현범 사장이 29.9%를 갖고 있다. 지난해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편입 첫 해 2011(182000만원)10배다. 매년 예외 없이 흑자가 계속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매출 대부분을 한국타이어에 제품을 공급하며 올리고 있기 때문. 그간 한국타이어의 일감 몰아주기 수준은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꾸준히 도마에 올랐다.

이에 아랑곳없이 내부 거래로 성장한 엠케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5년 만에 배당에 나섰다. 조현식 사장은 17억원, 조현범 사장은 2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두 회사는 형제의 승계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식·조현범 사장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율은 각각 19.32%, 19.31%로 엇비슷하다. 업계는 한국타이어그룹 매출이 타이어 부문에 집중된 만큼 추가 M&A를 통해 비()타이어 사업 매출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그룹을 타이어-비타이어 부문으로 쪼개 두 형제가 한 부문씩 경영을 전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계열 분리 과정에서 형제간 치열한 경쟁전이 예상된다는 말도 나온다. 형제간 그룹 핵심인 타이어 사업을 가져가기 위해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 경우 그룹 경영 역시 혼란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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