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윤회 국정개입 언론 보도 발끈 "고소하겠다"
靑 정윤회 국정개입 언론 보도 발끈 "고소하겠다"
  • 박경도 기자
  • 승인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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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감찰보고서 단독입수 공개...김기춘 실장 교체설 비선라인 동원 살포

정윤회(59)씨가 국정개입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세계일보는 단독입수한 청와대 내부 문건에 따르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 1월 6일에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동향 감찰 보고서를 통해 정 씨가 국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 속칭 '증권가 찌라시'에 떠돌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은 정 씨가 자신의 비선라인을 활용해 퍼트린 루머였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소위 비선 실세로 불리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인 이재만(48) 총무비서관과 정호성(45)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48) 제2부속비서관 등을 포함한 청와대 내부인사 6명,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청와대 외부인사 5명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이들과 매달 두 차례 정도 서울 강남권 중식당과 일식집 등에서 만나 청와대 내부 동향과 현 정부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지난해 이들과의 송년 모임에서 김 실장의 사퇴 시점을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보를 유포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을 중국 후한 말 환관에 빗대 '십상시'로 지칭하고 실명으로 언급했다. 이 같은 사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 결과 확인됐다.

보고서는 경찰 출신 A경정이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 지시로 작성했고, 김 실장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감찰 보고서가 제출된 지 한 달 만에 A경정은 원대복귀했다. 조 비서관은 그로부터 두달 뒤 사표를 제출했다. 감찰 후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계일보는 "현재 공식 직함이 없는 정씨가 자신과 가까운 청와대·정치권 내부 인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세간의 '그림자 실세' '숨은 실세' 의혹이 사실임을 드러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비서관들이 내부 동향을 외부 인사에 전달하는 행위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세계일보에 나온 청와대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시중에 근거없는 풍설을 모은 이른바 '찌라시'를 근거한 것으로 판단한다. 청와대는 오늘 안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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