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초코파이 '대박 인상'의 비밀, 알고 봤더니
오리온의 초코파이 '대박 인상'의 비밀, 알고 봤더니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4.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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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50% 올라...이유인 원재료는 이 기간 4.9% 인상돼 64배 차이

3년간 제품가격 19.5~50%로 인상, 원재료는 최대 11% 인상에 그쳐
재무제표 손익분석 시에도 원재료 가격 부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오리온 등 가공식품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하였으나, 최근 3년간의 원재료 시세는 대체로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연화)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가격 인상 품목 중 각 제조 5사(㈜오리온, 해태제과식품㈜, 롯데제과㈜, 코카콜라음료(주) 등, 롯데칠성음료(주))의 재‘초코파이’, ‘에이스’, ‘마가렛트’, ‘코카콜라’의 원재료가격을 각사의 대표제품인 4개 제품의 생산에 소요되는 원재료의 최근 3년 물가 변동 추이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초코파이’(12개, ㈜오리온)는 3년 전 제품 가격이 3,200원(2012년 8월 이전)에서 현재 4,800원(2014년 1월)으로 50% 인상되었으나, 동일 기간 원재료 가격은 불과 4.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추정 원재료가가 25원 변동한 것에 비해 가격은 1,600원 변동해 무려 그 차이가 64배에 이른다.

 ‘에이스’(해태제과식품㈜)와 ‘마가렛트’(롯데제과(주))는 제품 가격이 각각 40.0%, 26.9% 인상되는 동안 원재료가는 불과 10.7%, 9.6% 인상되어 원재료 추정가격 인상분 대비 가격은 무려 33배, 6.3배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카콜라’(코카콜라음료㈜)의 경우에는 가격이 19.5% 오르는 동안 원재료가는 오히려 4.9% 인하되어 판매가격이 385원 인상된 반면 원자료가는 오히려 14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제조사들이 원재료가 인상을 핑계로 가격을 올려 이윤 확대를 하려 했던 것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초코파이’를 생산하는 ㈜오리온의 2012년 및 2013년의 손익을 비교한 결과도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의 비중은 각각 53.0%, 51.0%로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액’과 ‘원재료 및 상품’은2012년에 비해 2013년에 각각 138억 원, 192억 원이 낮아져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오리온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물가감시센터의 설명이다.

재무제표를 통해 볼 때 2013년 ㈜오리온은 원재료 가격 인하를 수익성 개선의 기회로 삼지 못했으며 매출 감소와 사내 생산성의 저하가 ‘초코파이’ 가격 인상의 주원인이라고 판단된다는 것.

또한 ‘마가렛트’를 생산하는 롯데제과㈜의 2012년 및 2013년 손익분석도 ㈜오리온의 손익분석과 유사하게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 비율은 0.7%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국내 음료시장에서 복점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코카콜라음료(주) 등과 ㈜롯데칠성음료의 2012년 및 2013년 손익분석 결과도 마찬가지다.

원재료 및 판매관리비 증가를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밝힌 코카콜라음료(주)와 최근 업소용 음료 5종의 가격 인상을 발표한 ㈜롯데칠성음료 모두 2012년 대비 2013년 영업이익률이 0.2%~0.5% 상승하였으며, 롯데칠성음료㈜는 9억 원 정도의 매출 감소와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이 33억 원 증가하였고 코카콜라음료(주) 등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5억 원, 81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8~9%대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또한 증가하고 있어 손익분석 상에서도 가격 인상 요인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에 대해 물가감시센터는 "대표 제품에 대한 원재료 가격분석 및 제조사의 재무제표 분석 결과 기업들은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가격을 인상시킴으로써 마진을 확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 본 협의회는 무엇보다도 경영효율화나 기술개발 등이 아닌 일방적인 소비자 부담 전가로 이윤 확대를 꾀하여 온 기업들의 구태에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기업의 구태가 반복될 시 소비자의 외면 혹은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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