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세무조사설' 휩싸인 '내막'
현대건설, '세무조사설' 휩싸인 '내막'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2.04.02
  • 호수 8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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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원 규모 우발채무 발견"

현대건설이 세무조사설에 휩싸였다.

선데이저널USA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상반기내 현대건설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조사로 원래는 탈세전담반인 조사 4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대기업을 담당하는 조사 1국으로 수사국을 변경, 곧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할 당시 현대차 재정담당이었던 모 전무이사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 임원은 현대건설의 실사를 끝낸 뒤 "현대건설에 8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가 발견됐다"고 말했고, 이 발언이 발단이 돼 국세청에까지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8000억원 부분은 김중겸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 UAE 원전 수주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할 목적으로 사용되고, 저가 수주로 인해 부실채권이 발생했지만 드러내지 않고 은닉했다는 전언이다. 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현대건설 사장 취임 2달만에 사퇴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

당시 김 전 사장은 “그룹 경영 전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임을 결심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지만, 일각에선 현대차 측에서 향후 문제가 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김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 한 임원은 당시 김 전 사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채권이 속속 드러나면서 김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예정된 세무조사는 없다"며 “8천억 원에 달하는 부실 발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8000억 부실설'로 사실 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현대차가 현대건설에 8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가 있다며 5조1000억원이었던 인수대금을 조정해 달라는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현대차와 현대건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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