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국내 대기업들의 알파기업 합류 증가
[김선제 경제칼럼] 국내 대기업들의 알파기업 합류 증가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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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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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대기업들이 알파기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단순히 시장점유율이 높다고 해서, 매출액과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알파기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현란한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만으로도 알파기업이 될 수 없다. 기술과 가치의 혁신만으로 알파기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케이트 루드먼(Kate Ludeman)은 저서 “알파 신드롬(Alpha Male Syndrome(2006)”에서 알파 성향을 지배욕이 강하며, 자신감과 책임감이 강하고, 공격적이고 경쟁을 좋아한다. 또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면서도 확고한 기준과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안목을 갖추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알파기업은 자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마음속에 강한 이미지를 가진 기업이다.

  알파기업은 다음의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알파기업은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에서 자사의 가치와 강점을 이해한다. 상대의 생각을 읽고 적절한 대응을 제공해서 고객이 특별한 존재로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둘째, 기업들은 자신들이 제시하는 가치와 커뮤니케이션, 제품 등 기업 전반에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기업 비전, 핵심역량, 디자인, 마케팅, 가격전략 등 모든 활동에서 기업이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전략 보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일치가 나타나야 한다. 셋째, 시장의 게임을 주도해야 한다. 혁신적 기술, 비즈니스 모델 등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이슈를 지속적으로 제시해서 공격적이지만 차분한 게임의 주도자로서 행동해야 한다.

  국내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 신사업 등을 통해서 진화를 시도하는 것은 알파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바람직한 시도이다. 가장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업종은 자동차·화학·철강·조선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이다. 화학업체들의 변화폭이 컸다. LG화학은 2차전지로 자리 잡았고, 중소형 화학주들도 첨단소재나 2차전지 등으로 둥지를 옮겼다. 자동차업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시장은 물론 로봇, 도심항공, 수소차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자동차부품회사들은 미래차부품·자율주행기술로 재무장하고 있다. 수소는 한국 알파기업들의 공통분모가 됐다. 철강회사인 포스코, 조선회사인 한국조선해양, 화학회사인 롯데케미칼, 지주회사인 삼성물산과 SK도 수소를 신사업으로 내세우며, 원자력업체도 수소에너지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통신업도 알파기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SKT와 KT는 인공지능(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한국대표산업인 반도체도 비메모리반도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크게 변신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를 평가한 밸류에이션(valuation)은 예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11.7배 보다 낮아서 신사업의 가치반영은 고사하고 늘어난 이익규모 조차 반영이 안 되고 있다. 알파기업으로 변신을 하고 있지만, 과거 이미지가 강한 기업들은 신사업으로 바뀌었는데도 투자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경영능력 면에서 글로벌하게 인정받아야 하므로 이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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