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교수의 경제칼럼] 변동금리 대출의 Risk 부담
[김선제 교수의 경제칼럼] 변동금리 대출의 Risk 부담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3.0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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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고쳐쓰는 이창용 한국은행장의 모습 @뉴시스
안경을 고쳐쓰는 이창용 한국은행장의 모습 @뉴시스

금리추이는 금융기관의 예금고객과 대출고객에게 영향을 크게 미친다.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고객들이 금융기관에서 예금에 가입하든 대출을 받든 금리의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금리 종류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눌 수 있다. 고정금리는 금융상품의 최초거래일 금리가 만기일까지 확정되는 것이고, 변동금리는 시장금리 수준에 따라 적용되는 금리가 일정기간 마다 변경된다. 예금은행 수신금리 추이는 정기예금 1년 만기가 2021년 1.19%에서 2022년에 3.11%로, 정기예금 3년 만기가 2021년 1.31%에서 2022년에 3.20%로 크게 상승하였다. 예금은행 대출금리 추이는 가계대출 금리가 2021년 3.10%에서 2022년에 4.60%로, 대출평균 금리는 2021년 2.88%에서 2022년 4.29%로 크게 상승하였다.

시장금리 추이는 국고채 3년 금리가 2021년 1.39%에서 2022년에 3.20%로, 국고채 5년 금리는 2021년 1.72%에서 2022년 3.32%로 크게 상승하였다. 2022년은 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기관에 예금상품을 가입한 고객은 이자소득이 크게 증가했지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고객은 2022년도에 대출이자 지출액이 연말이 연초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어나서 심적 고통이 수반되었으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계나 자영업자 숫자가 많이 늘었다. 금융기관의 대출상품은 차입금에 적용되는 금리 종류를 고객들이 선택한다. 대출상품은 일반적으로 3년 이상 장기이므로 어떤 금리종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차입자의 이자부담이 다르다.

금융기관 예금은 변동금리 상품만 판매하고 있어서 고객이 변동금리 예금만 가입 하나 대출상품은 고객들이 차입금에 적용되는 이자 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차입자의 자금사정과 미래수입 등을 고려해서 선택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 변동금리 대출은 변동금리 예금과 연동되어 금리변동 리스크를 축소시키므로 고객들에게 변동금리 대출을 권장하고, 차입자 입장에서도 대출받을 당시에 고정금리 대출이자율이 변동금리 대출이자율 보다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 지급이자를 낮추고자 이자율이 낮은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22년처럼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에 차입자들은 대출이자 지출증가 부담을 지게 된다.

미국 SVB 은행의 파산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대출자들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정부도 은행이 대출 금리를 올리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잡히지 않으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높은 신용점수를 가진 사람도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6%가 넘는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기관들이 변동금리 예금과 변동금리 대출을 연동하여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처럼 대출자들도 금리변동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대출상품의 금리선택 기준은 대출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자금능력 안에서 대출이자율을 선택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이자는 금리하락기에는 좋은 듯이 보이지만 금리상승기에는 큰 부담을 받게 되므로 고정금리 대출을 제언한다. 만일 미래의 예상수입으로 고정금리 대출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정도라면 무리해서 대출을 받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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