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②] 배우 양희준·김수하 "제2의 남경주-최정원? 너무 감사하죠!"
[더인터뷰②] 배우 양희준·김수하 "제2의 남경주-최정원? 너무 감사하죠!"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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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제작: PL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월 개막해 연일 화제몰이 중이다.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시조를 국가 이념으로 삼은 가상의 조선이 배경으로 15년 전 주인공의 아버지 자모가 역모에 휩싸여 궁에서 쫓겨나고 양반들을 제외하고 온 나라에 시조 금지령이 내려지게 되는데, 자유를 빼앗기고 양반들에게 억압받으면서 살아온 백성들 앞에 '골빈당'과 '단'이 나타나 다시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지는 초연에 이어 재연과 이번 삼연까지 함께하고 있는 배우 양희준과 김수하를 만났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앞서 진행한 기사 [더인터뷰] '스웨그에이지' 양희준·김수하, "자신감만큼 더 어려워졌어요"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오는 8월 20일까지 대학로 홍익대학교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한 달 정도 공연이 남았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수하 배우는 발이 접질렸던 사고가 있다고 들었는데 괜찮나.

김수하  맞아요. 춤을 추다가 발을 밟고 미끄러져 넘어졌었는데 '딱' 소리가 날 정도로 발이 접질렸었어요. 그런데 사실 공연 중에 저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이 작품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중에서는 정말 몇 분 정도 저를 보러 와주시는 분들이 있으시거든요. 저를 보기 위해서 공연을 보러 와준다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까 저에게도 어떤 책임감이 커지다 보니 포기를 못했어요.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너무 아팠었는데 끝까지 참고 무대를 끝냈었습니다. 진짜 솔직하게 포기를 하고 싶었는데, 참았었어요. 그래도 다행인건 심하지 않아서 조금 쉬니까 괜찮아졌습니다.

Q.  사실 초연 때는 진짜 원 캐스트였기도 했었고 다들 많이 다치거나 힘들었지 않나.

양희준  맞아요. 어떤 캐릭터를 맡고 있는 걸 떠나서 모든 배우들이 엄청 움직여야 되는, 활동량이 많은 작품이거든요. 진짜 다들 어디를 붕대로 감싸거나 파스 붙이는 건 진짜 자연스러웠을 정도의 작품이었죠. 가슴 아픈 건 발목 같은 부분이 한 번 다치면 또 계속 다치거든요. 공연을 하고 있다 보니까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들 엄청 관리를 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이번 작품도 다들 관리를 하고 있죠. 

김수하  저는 다친 와중에서도 관객분들이 그걸 아는 게 싫었어요. 왜냐하면 관객분들이 그걸 알게 되면 또 저를 바라보기보다는 제가 다친 모습만 생각하시고 그걸 바라보시거든요. 그게 신경 쓰여서 혹시라도 절뚝이지 않을까 꾹 참고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속으로 제발 나를 김수하가 아니라 진이로 봐주세요라고 생각을 하면서 다음 회차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이 회차, 이 공연은 무조건 하자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아요. 

Q.  확실히 작품도 작품이지만 두 배우를 보러 오는 관객들도 많아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이 '제2의 최정원-남경주' 배우들처럼 우정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김수하  아니, 안 그래도 최근에 정원 선배님을 보긴 했었거든요. 저희 콘서트를 보러 와주셨었어요. 공연을 보시더니 '제2의 최정원-남경주' 느낌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오빠랑은 나이 들어서까지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긴 합니다.(웃음)

Q.  어떤가 제2의 최정원 남경주라는 타이틀

양희준  너무 좋죠.(웃음) 제 꿈입니다. 일단 수하랑은 계속 작품에서 만나고 싶어요. 에너지가 대단하거든요.

김수하  나중에 50대가 돼서 '그저 또 다른 날'(*뮤지컬 '넥스트투노멀' 넘버) 같이 부르면 좋겠어요.(웃음) 선배님들께서 같이 행사를 가시잖아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Q.  30년 뒤에 디너콘서트? 디너쇼 기대해 보겠다. 

김수하  너무 좋은데요? 저 스팽글 드레스 입고 싶어요. 

양희준  수하 배우랑은 나이대별로 해보고 싶은 공연이 있어서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Q.  개인적으로 10대 때부터 남경주, 최정원 배우님 공연을 챙겨봐왔었는데, 지금 두 배우들의 공연도 챙겨보고 있으니 재밌을 것 같다. 기대해 보겠다. 이어서 우리 작품에서 꼭 봐야 하는 장면이나 들어야 하는 넘버가 있다면?

양희준  고민이 조금 되네요. 왜 제가 고민을 하냐면 저는 인터뷰를 했을 때 항상 조금씩이라도 같은 질문에 다른 식으로 말을 하거나 저 스스로가 느껴지는 게 매번 다르기 때문에 고민이 좀 되는 것 같아요. 어젠 어떤 곡이 좋았는데 오늘은 달라질 수 있고, 또 내일은 전혀 다른 곡이 더 좋을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라고 한다면 저는 '시조의 나라'를 제일 좋아합니다. 정말 좋은 장면과 넘버가 많지만 우리 작품의 주인공은 저희가 아니라 백성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첫 장면에서 모든 백성들이 나와요. 즐거웠던 한때부터 달라진 오늘날로 바뀌는 그 장면이 우리 작품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넘버를 제일 좋아합니다.

김수하  저는 '바람은'이라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이에요. 진이로서 단이에게 숨기고 있는 것들이 너무 미안하고, 내가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는 게 저 스스로 답답하거든요. 십주 삼촌이 위로해 주는데, 그래서 되게 지치고 답답하면서도 힘을 얻기도 하고 어떤 위로를 받기도 하고요. 그런 걸 느끼면서 작품 속 제가 아닌 실제로의 저로서도 조금씩 연기에 대한 디테일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힘들면서도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양희준  수하가 연기하는 걸 보면 그런 부분이 정말 잘 느껴져요. 그리고 저도 그 넘버를 할 때 수하가 날마다 다른 에너지와 조금씩 달라지는 표정과 디테일들을 보고 느끼면서 정말 감사하고 저 또한 그에 반하는 에너지를 표출하고 연기를 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한 동료 배우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연기를 하는 데 이런 에너지와 힘을 주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늘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수하뿐만 아니라 주변 배우들한테 최대한 저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걸 알아주는 것 같아서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사진 ⓒ 조나단 기자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니면 공연을 이미 봤지만 재밌어서 또 보러 올 관객들 혹은 두 사람을 보러 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희준  저희 배우들을 포함해서 관객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수하가 '나의 길'이란 넘버를 부르는 걸 보면 정말 잘하거든요. 그냥 마냥 잘한다고 보실 수도 있어요. 다들 수하가 정말 자다가도 일어나서 부르라고 했을 때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잘하니까 그냥 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이게 그녀의 성량과 실력만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없는 거거든요. 이 넘버뿐만 아니라 매 장면 장면, 넘버 넘버마다 정말 처음 이 작업을 하는 것처럼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가면서 만들고 준비한 작업이었고, 그걸 체화한 배우입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시고 오늘도 그녀가 얼마나 잘 하는지 보러 와주시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하가 부담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부담 없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수하 배우는 항상 고민을 하고 있고, 이런 부담을 주던 주지 않던 똑같이 고민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배우거든요. 옆에서 같이 무대를 서는 배우로서, 지켜보는 배우들로서 다들 정신을 차리게 되고 그를 본받아 저 스스로를 고민하고 노력하게 만들어요. 그렇게 정말 긍정적인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있고, 그걸 받아서 우리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니까 공연을 보러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수하처럼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보답을 해드리겠습니다.

김수하  양희준 배우님이 득음을 했어요. 제가 어디 폭포 갔다 왔냐고 했을 정도로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음악감독님한테 '우리 새로운 세상 넘버 반키 올리는 게 어떨까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너무 편안하게 하시더라고요. 양희준 배우님은 에이스 침대입니다. 

양희준  진짜 죽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득음이라기보다는 앞서 조금 이야기했었지만, 수하랑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좋은 소리를 계속 옆에서 듣다 보니까 저도 어떤 깨달음을 얻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김수하  원래 연기를 너무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노래는 어느 정도 했었던 배우님이셨거든요. 그런데 노래도 너무너무 잘하는 배우가 되셨어요. 그래서 꼭 봐야 됩니다. 양희준 배우님이 나오는 공연 꼭 보세요!

Q.  양희준의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은 뭐랄까. 그의 성장기 같은 느낌인데

김수하  아니요. 그의 자서전이나 바이블이랄까요?(웃음)

양희준  수하 배우의 인터뷰를 보시고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에게 미리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기대를 다 충족시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 해보겠습니다.

사진 ⓒ 조나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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