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④] 뮤지컬배우 김소향, "얼굴 보며 인사할 날 기다려"
[톡톡인터뷰④] 뮤지컬배우 김소향, "얼굴 보며 인사할 날 기다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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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이 강타했다. 코로나19는 국내외 경제를 비롯해 사회 이곳저곳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공연문화·예술계 또한 이를 피할 수 없었다. 다수의 극단을 비롯해 공연제작사가 해체되는가 하면 공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국내 공연계는 관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가 멈춘 가운데 꾸준하게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쉴 틈 없이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들이 있어, 본지는 이들의 소감을 들어보고자 연락을 하게 됐다.   

네 번째 주자는 뮤지컬 배우 김소향이다. 그는 소극장과 중극장, 대극장을 가리지 않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뮤지컬 <마리 퀴리> 초연에 마리 퀴리 역으로 무대에 올라 여성 중심의 서사극의 한 획을 그은 바 있으며, 이후 뮤지컬 <루드윅><엑스칼리버><마리 앙투아네트><웃는 남자><모차르트!><머더 발라드> 등의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최근 뮤지컬 <미드나잇>에 우먼 역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으로 간단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해당 인터뷰는 정부에서 지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8일 시작) 전 진행한 인터뷰 임을 밝힌다. 

사진 ⓒ ㈜모먼트메이커

 

Q. 올 한 해 쉴 틈 없이 일한 배우로 선정됐다.   

김소향 : 영광입니다. 배우가 무대에 서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는데, 올해는 일 년 내내 관객분들을 뵐 수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Q. 쉴 틈 없이 작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힘은?   

김소향 : 저는 집에서 골골 대다가도 무대만 올라가면 에너지가 생겨서 날아다니거든요. 참 이상한 일인 것 같아요. 집에 이틀이나 삼일만 있어도 머리가 아프고 몸이 아파지더라고요. 천직이 아닌가 싶습니다.(웃음)  

Q.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러 감정이 오갔을 것 같다.   

김소향 : 최근에 끝낸 뮤지컬 <마리 퀴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어요. 코로나 2단계에 큰 태풍이 왔던 어느 날은 낮 공연이었는데도 밖이 아주 캄캄했었는데, 무대 뒤에서 기도를 하고 들어갈 준비를 하는데 문을 열고 무대에 들어서기가 정말 두려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관객분들이 몇 분이 오실까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단 이 어둠 속에서 내가 책임을 지고 공연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다가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뒤로 항상 최선을 다했고 감사한 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코로나가 끝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혹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김소향 : 이건 진짜 가식적인 대답이 아닙니다.(웃음) 정말 관객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 싶어요. 웃는 모습도, 우는 모습도 그리고 함성소리도 너무나 그립습니다. 예전처럼 악수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싶어요. 그런 것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가장 보내고 싶은 시간, 그리고 장소인 것 같아요. 

Q. 올 한 해의 나를 자평해본다면? 몇 점짜리 한 해가 되고 됐을까   

김소향 : 올해 올라갔던 모든 작품에 대한 집중도랑 감사하는 마음을 다 합하면 99점이요. 진짜 열심히 작품에 임했거든요. 남은 1점은 아직 많이 부족한 저 때문에 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체력관리는?   

김소향 : 올해 남산 밑으로 이사를 왔거든요. 남산타워까지 하이킹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생각도 하고, 또 생각을 떨쳐내고 있어요. 산이 주는 기운을 올해 처음 알게 됐고,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Q. 다가오는 21년, 목표가 있을까?  

김소향 : 내년에는 작품 수를 조금 줄이고, 작품마다 조금 더 집중을 해서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고 싶어요. 한 캐릭터에 대해서 저 캐릭터가 김소향인가 아니면 연기를 하는 김소향인가를 헷갈릴 정도로 말이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소향 :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사랑합니다 관객 여러분 건강하세요. 우리 웃으며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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