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③] 뮤지컬배우 기세중 "가족과 동료, 관객 덕분에 힘을 얻었다"
[톡톡인터뷰③] 뮤지컬배우 기세중 "가족과 동료, 관객 덕분에 힘을 얻었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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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이 강타했다. 코로나19는 국내외 경제를 비롯해 사회 이곳저곳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공연문화·예술계 또한 이를 피할 수 없었다. 다수의 극단을 비롯해 공연제작사가 해체되는가 하면 공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국내 공연계는 관객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가 멈춘 가운데 꾸준하게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올해 초부터 쉴 틈 없이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들이 있어, 본지는 이들의 소감을 들어보고자 연락을 하게 됐다.   

세 번째 주자는 뮤지컬 배우 기세중이다. 그는 지난해 연극 <보도지침> 이후 뮤지컬 <그리스> <이선동 클린센터> <프리스트> <베어 더 뮤지컬> <시데레우스> 연극 <알앤제이> <환상동화> <작은 아씨들>에 출연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기세중 배우는 최근 뮤지컬 <작은 아씨들>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으로 간단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해당 인터뷰는 정부에서 지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8일 시작) 전 진행한 인터뷰 임을 밝힌다. 

뮤지컬 <작은 아씨들> 기세중 배우 / 사진 ⓒ 세종문화회관


Q. 올 한 해 쉴 틈 없이 일한 배우로 선정됐다.   

기세중 : 상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쉴 틈 없이 일한다는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고 쉬어가는 시간이 없다는 것에 저 자신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혹여나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행복한 한 해인 것 같습니다. 

Q. 쉴 틈 없이 작업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힘은?   

기세중 : 가족과 동료, 관객분들의 응원과 관심,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면 너무 뻔한 걸까요?(웃음) 그런데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일하고 있음에 부모님이 뿌듯해하며 기뻐하셨고, 연습실에서 그리고 무대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공연이 끝난 뒤 관객분들의 행복했다는 이야기가 저를 이끌어 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더 욕심내서 탈 나지 않게 천천히, 천천히 이어나가겠습니다. <작은 아씨들>이란 작품에 "아주 작은 발걸음도 괜찮으니 걸어요"라는 가사가 있거든요. 이게 저에게 힘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빠르지 않아도 좋으니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러 감정이 오갔을 것 같다.   

기세중 : 작년 이맘때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아직까지고 많은 피해를 보고 있네요. 극장이라는 곳에 찾아오시는 관객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작사와 스태프, 배우 모두 힘을 써서 방역을 하고 있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적은 있지만 관객분들의 협조와 스태프 분들의 예방으로 재감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삶이고, 누군가에게는 일터이고, 누군가에게는 탈출구인 곳이 극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소중하게 생각해 주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Q. 코로나가 끝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 혹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기세중 : 코로나가 끝난다면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어요.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설렁설렁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웃음) 

Q. 올 한 해의 나를 자평해본다면? 몇 점짜리 한 해가 되고 됐을까   

기세중 : 음... 95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았고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매년 90점 이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살던 후회 없이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체력관리는?   

기세중 : 원래 체력이 나쁜 편은 아니라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잘 먹고 잘 뛰어다는 덕이 아닌가... 아, 올해부터는 비타민을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웃음) 

Q. 다가오는 21년, 목표가 있을까?  

기세중 : 제가 좋아하는 공연들이 많이 올라가거든요. 그중에 한 작품이라도 꼭 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세중 : 안녕하세요. 기세중 입니다. 이제 12월이군요. 올해 한 해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정말 잘 이겨내왔고 앞으로도 더 단단히 강하게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지금의 힘듦을 이겨내고, 또 이겨낸 뒤에 이어질 행복을 상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상상하는 것은 돈이 드는 게 아니잖아요.  

어둠 속에 어둠을, 그리고 빛 속에 빛을 그리면 아무런 티가 안 난다고 밥 아저씨가 말씀하셨습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다고 말했던 밥 아저씨 말씀처럼 우리 다 같이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다 같이 힘을 낸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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