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2024년 금융시장 전망
[김선제 경제칼럼] 2024년 금융시장 전망
  •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경영학 박사
  • 승인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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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금융시장 전망은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의 변동을 예측하기에 변수가 많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종료 시기에 따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한 중동전쟁의 확전여부에 따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등락으로 인해 생산원가와 물가에 영향을 지대하게 미칠 것이다. 2024년 물가상승률은 2023년에 비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미 연준(Fed)이 피벗(Pivot; 금리정책 방향전환)을 언제 할 것인가에 의해 세계금융시장에 영향을 크게 줄 것이다. 피벗을 빠르게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면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고 피벗을 천천히 할 것으로 전망되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변동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2024년에도 견조한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미국 경기가 연착륙을 하고 물가상승률이 2%대를 유지하면서 Fed가 빠르면 3월 늦어도 5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호재이다. 그렇지만 피벗을 예상하여 2022년 말에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데다 피벗을 실시해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고금리 시기가 길어지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있어서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하는 변수도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경기회복으로 기업실적이 뒷받침되어야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데, S&P500 지수는 2023년 말 4,770p로 2022년 말 3,840p 대비 930p(상승률 24.2%) 상승했고, 2024년은 5,200p 이상으로 올라서 9%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증시는 2024년 경기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 주가지수가 경기선행지수에 포함될 정도로 주식시장은 경제성장률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022년은 경제성장률이 2.6%로 떨어지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했으며, 2023년은 경제성장률이 1.4%(추정)에 불과하면서 주가지수가 더 하락했다. 2024년 KOSPI는 경기회복 전망이 높지 않아서 큰 폭의 상승은 어렵겠지만, Fed의 금리인하 및 반도체 등 주력수출품목의 수출이 회복된다면 2,800p까지 올라서 5.5%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2.1%로 낮은 수치여서 주가지수가 한 단계 올라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연초부터 발생한 건설회사의 PF 부실사태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로 확산된다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채권시장은 피벗시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Fed는 2024년에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하지 못하고, 하반기에 1∼2차례 인하할 것이다. 2023년에 Fed가 기준금리를 4회 인상했지만 한국은행은 1회 인상 후 동결함으로써 한미 간 금리역전이 2%p나 난다.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한국금리가 미국금리 보다 높아야 하지만 미국금리가 높은 역전 상태가 2022년 9월(미국 3.25%, 한국 3.00%)부터 지속되었으며,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원화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3%대로 높고, 가계부채 문제가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다. 한국채권시장은 Fed가 피벗을 실시하더라도 2024년은 고금리가 계속되고 본격적인 금리하락은 2025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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