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一家 지분 소송 LG株 매수한 英 행동주의펀드 속내
구광모 회장一家 지분 소송 LG株 매수한 英 행동주의펀드 속내
  • 조경호
  • 승인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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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구광모 회장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LG가(家) 구광모 회장 일가의 재산싸움에 변수가 발생했다. 해외 행동주주펀드가 LG의 3대주주에 오르면서 지배구조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LG그룹은 구 회장과 어머니 및 두 여동생이 그룹 지분 상속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12일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는  4월 3일과 4일에 각각 LG 주식 7,849,588주와 47,000주를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 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LG의 주가는 9.48% 오른 9만 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는 실체스터의 지분매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10일 구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설이 불거졌다. 설상가상 해외 행동주주의 펀드까지 공격하고 나선다면 사면초가 상황으로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 현재 실체스타의 지분매입이 경영참여가 아닌 일반투자로 밝혀져 다행스런 상황이다. 

공시 보고자의 개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가 LG지분 보유 목적을 설명한 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영국 런던에 주소지를 둔 실체스터의 대리인은 법무법인 충정의 증권금융팀. 충정은 공시를 통해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의  LG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다. 다만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이다. ‘단순투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실체스터는 이번 추가 지분 확보로 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최대주주)과 국민연금에 이어 LG의 3대 주주가 됐다.

실체스터는 지분 보유 목적과 관련 “경영권에 직접 개입할 목적이 없다.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등 주주권리를 행사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LG의 주주현황을 보면 구광모(15.95%) 회장 일가의 지분이 41.70%이다. 구 회장과 지분소송 중인 김영식(4.20%) 구연경(2.92%), 구연수(0.72%)등이 7.84%에  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셀체스터(5.02%)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서 경영권에 변수가 될 가능성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실체스터는 2020년 KT 지분을 기존 5.01%에서 5.2%까지 늘리면서 공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선 바 있다.실체스터는 올해 초 KT 보유 지분을 5.20% 늘렸다고 밝혔다. 주식 보유 목적도 일반투자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목적은 없지만 배당 확대나 비영업용 자산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제안하겠다는 의미다. 실체스터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전력의 의 지분도 1.27%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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