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미등기 임원 취업 매달 수억 54억원 수령 추정
한화 “법 문제 면밀 검토… 위반 안돼”...도덕적 해이 논란
한화그룹 김승연(69) 회장의 도덕적 해이가 논란이다. 회삿돈을 배임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취업 제한이 된 기간 동안 계열사 미등기 임원에 취업해 수십억원의 보수를 챙긴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ESG경영을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는 <[단독] 김승연 한화 회장, 취업제한기간 50억대 보수 수령 논란>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이 확정돼 취업이 제한된 기간 동안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취업해 2019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매달 수억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9년 하반기 18억원 지난해 36억원 등 최소 54억원을 수령했다고 세계일보는 추정했다. 보수에 대한 4대 보험료 등도 납부했다.
김 회장은 2004~2006년 한화그룹 위장 계열사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3,200여억원을 부당지출했다.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팔아 1,041억여원의 손실을 회사에 떠넘겼다. 김회장은 특경가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2011년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2014년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이 확정됐다.
특경가법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된 이후 2년간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에 취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김 회장의 취업제한 기간은 2019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취업이 제한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보수 수령이 특경가법상 취업제한 규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화테크윈이 이 법이 규정한 취업 금지 대상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
한화 측은 세계일보의 질의에 “법률상 취업제한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서 “회사(한화테크윈)의 (취업) 요청에 대해 취업제한 관련 사항 등 법적인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수락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한화테크윈은 김 회장을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한 것은 보수 수령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 위한 '꼼수'라고 추정했다.
한화 측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한 지난친 관심과 불필요한 오해 등을 감안했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취업제한이 종료된 직후인 올해 3월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3개 핵심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김 회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총 30억원이다.
한화테크원은 1977년 설립된 삼성정밀공업(삼성항공산업ㆍ1987→삼성테크원ㆍ2020)가 모태이다. 2015년 6월 29일 삼성전자가 삼성태크원을 한화로 매각한다. 6월 29일 한화테크윈으로 상호가 변경된다. 2018년 3월 23일, 임시주총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경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한화(33.65%)이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22.65%)이다. 한화가 지주회사이다. 김승연 회장 일가가 30.4%를 보유하고 있다.김 회장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김 회장과 오너 일가는 한화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