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업계, 농심·오뚜기 등 주요 고객사에 밀가루 값 인상 통보
제분업계, 농심·오뚜기 등 주요 고객사에 밀가루 값 인상 통보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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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값 상승에 라면·빵·과자 값 줄인상 초읽기
오뚜기, 라면 값 인상발표에 시민단체 반발
낙농진흥회, 내달 1일부터 원유값 2.3% 인상 예정
[사진=SBSbiz 화면캡쳐]
[사진=SBSbiz 화면캡쳐]

제분업계가 농심·오뚜기 등 라면업계에 밀가루 값 인상을 통보했다.

최근 오뚜기의 라면 값 인상으로 술렁이던 라면업계는 밀가루 값 인상 통보에 조만간 불가피한 라면값 인상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는 농심·오뚜기 등 주요 고객사에게 밀가루 값 인상을 통보했다.

제분업계는 그간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B2B(기업간 거래) 물량에 대해 가격을 동결해왔다.

이번 가격인상은 국제 밀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맥(밀가루 원재료) 선물 가격(5000부셸·1부셸은 약 27㎏)은 지난달 기준 6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490달러) 대비 38.7% 상승한 것이다.

소맥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주요 생산지에서 생산 및 수확의 차질이 있는 가운데 옥수수 값이 상승해 밀이 옥수수의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상 물류비용의 급증도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분업계는 국제 밀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라면업계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밀가루 가격 인상폭이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10%안팎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 한해 소맥가격의 상승폭을 약 50%중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밀가루 값 인상은 밀가루를 재료로 하는 라면, 빵, 과자 등의 가격 인상을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라면 값을 12% 인상하기로 했다.

13년만의 가격 인상임에도 일부 소비자 단체에서는 “서민의 대표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밀가루 값 외에도 다음달 1일부터 낙농진흥회가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을 1리터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한다.

이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의 가격이 오를 경우 식료품의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수 있고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도 크게 뛸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관계자는 “우려되는 부분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가격 인상 후 제품이 팔리지 않아 기업 매출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모든 물가와 인건비 등이 덩달아 올라가는 것)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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