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토종기업의 힘’ 세계와 맞선다
[제일모직] ‘토종기업의 힘’ 세계와 맞선다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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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부동의 1위’ … 고부가 사업구조 변신

제일모직은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수많은 해외 명품브랜드 속에서 토종브랜드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알토란같은 기업이다. 특히 로가디스, 갤럭시, 빈폴, 아스트라 등은 그 동안 제일모직을 한국 패션시장의 간판으로 성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제일모직은 브랜드 파워 면에서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만으로 이 회사를 평가하는 것은 어쩌면 섣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알토란 기업’으로 키워낸 남모를 비결은 무엇일까.

제일모직의 강점은 일단 확고한 시장경쟁력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패션 브랜드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 핵심브랜드 위주로 사업을 개편했던 것. 그 결과 대표 브랜드인 갤러시, 빈폴 등은 현재 각각 신사복, 캐주얼 의류 부문에서 모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특히 직물사업은 미국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다.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패션업계의 대표주자인 이 회사가 화학업종으로 변신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삼성그룹의 모태로 지난 1954년 설립된 제일모직은 대구에서 국내 최초의 모직 공장을 건설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국 섬유 공업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섬유·의류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80년대 후반부터 케미칼, 전자재료 등 첨단 화학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케미칼부문의 모니터용 난연 플라스틱 수지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게 됐고 이를 계기로 전자재료 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던 제일모직은 2005년을 맞아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제일모직 측은 “사업구조 개혁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구조로 강화하는 한편 신수종사업을 적극 육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등 해외 현지화 전략도 추진할 예정” 이라고.

제일모직의 올해 실적은 이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두 축인 전자재료 사업부와 패션 사업부의 수익성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전자재료 사업부의 신규 아이템 실적, 패션 사업부의 본격적인 이익증가 등이 이 회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양증권 최경진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패션과 전자재료 사업 부문 성장세가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 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전자재료 사업 부문은 반도체ㆍLCD 소재, 2차 전지 소재 등 핵심 정보기술(IT) 사업 전반에 걸쳐 있고 삼성과 연관성이 높은 만큼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송계선 연구원도 “올 2분기 패션과 전자재료부문의 실적은 양호한 추세” 라며 “특히 전자재료부문은 향후 이 회사의 성장동력 산업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투자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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