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연임 성공, 산적한 과제 풀이 '시선집중'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연임 성공, 산적한 과제 풀이 '시선집중'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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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통해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서 현안을 마무리하고 풀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STX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와 아시아나항공 재매각, 쌍용차 경영정상화 등의 과제들이 남아있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헀다. 연임 첫 날 이동걸 회장은 임직원에 "노마십가(駑馬十駕)`의 겸손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미래산업 건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이동걸 회장은 산업은행 역사상 네 번째로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보통 정부 정책에 따라 운영 방향이 바뀌는 국책은행의 특성상 임기를 완주하는 것조차 어려운 가운데, 연임에 성공해 업계안팎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배경에 산업은행이 산적한 구조조정 현안 문제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 항공 등 여러 구조조정 과제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지만, 기존의 회장들이 손대지못했던 여러 사안(금호타이어 해외매각과 STX조선 정상화, 한국GM 잔류 등 이슈) 등을 임기 1년여 만에 해결했던 부분들을 지적하며 금융권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동걸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내 주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작업을 지휘했다. 이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이동걸 회장은 많은 과제들을 다시 한 번 직면하게 됐다. 현재 대우조선 매각의 경우 해외 기업결합 심사에 막혀있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은 해결방안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해당 문제들에 대해 이동걸 회장이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앞서 19년 1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 M&A를 추진했다. 그리고 올해 기업결합 심사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대상국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심사를 계속 유예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 여부가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우조선 합병에 따른 과독점으로 가격경쟁력 우위를 갖추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유예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건도 산업은행이 해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앞서 인수를 예고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 인수를 거부하면서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로 두고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원을 투입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재매각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재매각이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 등으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산업 자체가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 들이 매각 수요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장기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이동걸 회장은 KDB생명의 매각 작업을 비롯해 신규 투자자를 물색하는 쌍용자동차 지원건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하는 상태다. 

한편, 이동걸 회장은 이형구 총재(1990~1994년) 이후 26년 만에 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 이형구 전 총재 등 3명만 회장을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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