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배우 노윤 "매 모든 순간들에 감사해, 후회하지 않게 노력중"
[인터뷰②] 배우 노윤 "매 모든 순간들에 감사해, 후회하지 않게 노력중"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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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1순위? 나를 포함한 모두의 건강, 돈은 못벌어도 건강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해적'에서 해적 선장 칼리코 잭을 비롯해 마성의 매력을 지닌 해적 메리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노윤

앞서 진행된 인터뷰 '뮤지컬 <해적> 잭/메리 역의 배우 노윤'과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Q.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A. 그렇죠. 데뷔한지는 이제 일 년 반 정도 됐는데, 연도로 따지면 3년 정도가 지났어요.

Q. 쉬지 않고 작품을 맡아오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A. 맞아요. 요즘 더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데뷔하고 나서 작품을 하고 반 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어요. 정말 힘든 시간들이었죠. 그런데 그렇게 고뇌하고 힘들었던 만큼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더 성장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두 번째 작품을 맡았고, 지금 <해적>까지 오게 됐죠. 계속 작품을 맡고 있지만 아직도 만족하다고는 말 못 하겠어요.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고 있어요. 함께 만들어가는 창작진, 스텝분들, 배우분들,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싶어요. 이 모든 분들이 있기 때문에 매 공연마다 재미있게 임할 수 있는 것 같거든요. 일하는 매일매일이 즐겁고 재밌어요. 제가 좋아하는 연기도 하고 노래를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Q.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A. 사실 저는 운동을 했었어요. 학창시절에 체대를 준비했었는데, 발이 한 번 크게 다쳐서 통깁스를 두 달 넘게 하고 다녔죠. 두 달을 쉬니까 다시 운동하기가 힘든 거예요. 그렇게 한참 쉬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을 보게 됐어요. 사실 이 시기에 노래 부르는 거에 재미가 들려서 실용음악 학원을 잠깐 다녔었거든요. 그렇게 우연찮게 뮤지컬을 봤는데 '와, 이거 재미있네, 이거 해보고 싶다,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뮤지컬을 본 다음날부터 바로 뮤지컬 레슨을 받았어요. 연기에서부터 노래랑 춤 등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됐죠. 공부를 하다 보니까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에도 관심이 많이 갔었던 시기도 있었죠. 공부를 하면서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다 좋았는데, 제일 좋았던 건 제가 무대에 올라간다는 거였어요. 무대 위에서 제가 하는, 저를 보는 모든 것들이 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아, 정말 배우 하길 잘했다"라고 느낀 적은?

A. 공연이 끝날 때마다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매일매일, 매 공연과 공연, 매 순간마다 느끼죠. <트레이스유>나 <해적>이라는 작품을 시작하고 나서 이런 부분들이 더 크게 와닿아 온 것 같아요. 어떤 일이였나면, 무대를 다 끝마치고 커튼콜 인사를 드리려고 무대 위로 다시 올라갔을 때였어요. 그때 현장을 찾아주셨던 모든 관객분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쳐주시고 계시더라고요. 공연을 시작하고 나서 모든 분들이 다 일어서계신건 정말 처음 봤었어요. 모든 분들이 저와 저희의 공연을 보고 일어나주셔서 박수를 쳐주시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하달까, 정말 울컥하는 순간이었죠. 그래서 그 뒤로 지금까지, 앞으로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고 후회하지 않게 정말 열심히 노래하고 연기하려고 노력 중이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라는건 정말로 매일매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Q. 배우로서 욕심나는 작품이나 배역은?

A.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란 작품은 꼭 해보고 싶어요. 이 질문은 많이 받아봤는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앙리라는 괴물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매번 말했었어요. 제가 정말 존경하는 배우님들 중에 한 분이신 한지상 배우님이 맡은 배역인데 정말 해보고 싶어요. 앙리 말고도 빅터 역할도 정말 좋은 배역이죠. 사실 배역에 상관없이 이 작품 자체가 저한테 다가오는 의미도 크고,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어요. 

Q. 잘 어울릴 것 같다.

A. 감사합니다.(웃음)

Q. 그렇다면 나(노윤)는 관객분들에게 어떤 배우로 혹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을까

A. 뭔가 과한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또한 배우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요. 스타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없지만,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모든 관객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똑똑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무대 위에 서있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는 배우가 되길, 그렇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경험하고 많은 작품들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종합해보자면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 배우로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걸로 알고있다. 쉬는날엔 주로 무얼하나

A. 맞아요. 사실 요즘엔 정말 쉬는 날이 없죠. 예전에는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한잔하거나 액티비티 한 운동을 했었는데, 지금은 저도 그렇고 지인들도 그렇고 다들 일을 하다 보니까 시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 지장이 가지 않게 목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술 같은 건 최대한 마시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만약 마시더라도 다음날 일정에 지장이 안 갈 정도로 한 잔씩만 마시는 것 같아요. 이걸 제외하고, 제가 옷을 좀 좋아해서 인터넷 쇼핑몰들을 돌아다니면서 옷을 사거나 아이쇼핑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게임은 안 하냐고요? 아, 가끔 지인들이랑 플레이스테이션 축구 게임을 하곤 하는데 이걸 제외하고는 게임은 하지 않고 있어요. 음... 또 뭐가 있을까요. 제가 먹는 걸 좋아해서 맛있는 음식 같은 걸 먹으러 다니는 정도가 다인 것 같아요.

Q. 이번 작품 <해적> 이후, 준비된 작품이 있을까

A. 네, 있습니다. 창작 작품을 준비 중에 있고 어떤 작품인지는 곧 공개될 것 같아요.

Q. 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걸 순위로 나타내자면?

A. 뭐가 있을까요. 일단 저는 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가족, 친구, 동료들 모두의 건강을 첫 번째로 꼽고 싶어요. 돈이 많은 것도 좋지만 건강은 잃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그렇고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다 그렇고요. 그래서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최우선인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일이 아닐까요? 제가 배우로서 기회를 잡고 계속 이어나가고 있잖아요. 그러니 두 번째는 일이 될 것 같고, 세 번째는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굳이 꼽아보자면 집? 지금의 저는 집이 있진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집을 가지고 싶어요. 집이 주는 의미가 느낌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것 같거든요.

Q. 마지막 질문이다. 오 년 뒤, 지금의 인터뷰를 다시 보게 된다면?

A. 음... 사실은 '웃기고 있네'라고 말할 것 같기는 하지만, 오 년 뒤 지금보다 조금 더 아니 더 많이 성장을 한 제가 된다면 "아유, 어린놈이 폼 잡았네. 애늙은이도 아니고 뭔 생각을 이렇게 많이 했냐. 어유 창피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제가 평소에도 생각이 많아서 인터뷰를 한다던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도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고 말해야 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나이 먹으면 더 그럴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스물다섯의 노윤이 서른 살의 노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A. "지금 이 모습이 당신의 과거이니까 그냥 겸허히 받아들이시고요. 그때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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