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증시에 달라지는 주변 풍속도
뜨는 증시에 달라지는 주변 풍속도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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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700선을 돌파한 뒤 강세를 유지하자 증시주변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투신사 환매가 한풀 꺾이며 부분적인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고객예탁금 증가, 공모주 열기 등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가 밀집한 여의도 거리에는 술집들의 `원정`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 투신사 환매 감소세… 자금 유입 투신권에서 증시의 상승 기류 속에서도 꾸준히 일어나던 환매가 최근에는 감소세로 돌아서며 일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투신권 전체 수탁고는 지난달 말의 156조6천530억원에서이달 7일 현재 159조4천690억원으로 3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는 36조9천130억원에서 40조1천650억원으로 늘어나 지난3월 SK글로벌 사태로 MMF가 34조원대로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40조원대로 올라섰다. 대투운용의 성원경 주식운용지원팀장은 "법인 투자자들이 650∼700선 사이에서원본이나 소폭 이익을 낸 수준에서 상당 부분 환매를 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700선을 넘어서면서 환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경우는 환매가 꾸준히 일고 있으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히고 "개인들은 경기 회복이 확인되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고객예탁금 증가… 공모주 열기 좀처럼 증가세를 보이지 않던 고객예탁금도 늘고 있으며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지속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3일 10조925억원에서 사흘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7일 현재 10조8천688억원으로 늘었다. 공모주 열기를 타고 증권사 객장에서는 공모주 청약을 위한 상담이나 신규 계좌개설이 늘고 있다. 교보증권 본점의 정지혜 영업팀장은 "증시 강세가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공모주에 대한 관심과 상담이 부쩍 늘었다"며 "최근에는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규 계좌를개설하는 고객도 평소보다 20∼30% 증가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구로지점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은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고느끼고 있어 본격적인 주식 투자에 뛰어들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하고 "하지만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모주 청약 등에는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거원시스템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지난 2∼3일 공모주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은 2천558대 1을 기록, 공모주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 술집들의 여의도 원정 마케팅 증권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 대로변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거리 노점상들이 주로 차지하던 대로변에 원거리 술집 마케팅이 늘고 있다. 경기 일산에 있는 A술집은 지난주부터 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들을 앞세워 여의도 네거리 부근에서 행인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며 원정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또 서울 신촌의 B술집도 역시 여의도 `예비 고객`들을 상대로 홍보 문구가 새겨진 부채를 나눠주며 역시 이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술집 종업원들의 적극적인 호객 행위는 증시가 뜨기 시작할때면 으레 나타나는 풍경"이라고 소개하고 "경기 위축으로 술집 영업이 저조해지자상승장의 수혜자가 많은 여의도 `고객`들을 통해 만회해 보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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