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까칠한 방장’을 신뢰하는 이유
회원들이 ‘까칠한 방장’을 신뢰하는 이유
  • 강세훈 기자
  • 승인 2007.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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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김기수 온라인투자상담사
키움증권 김기수 온라인투자상담사
‘성격이 모나고 까탈스럽다’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은어 ‘까칠하다’. 바로 키움증권 온라인투자상담실 ‘키워드림’의 김기수(40) 컨설턴트가 회원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다. 자신도 ‘까칠한 방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는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방송으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다 보니 컨설턴트, 상담사, 전문가 보다는 ‘방장’의 호칭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다고 한다. 회원들에게 ‘까칠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인간적인 친분으로 만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강력한 카리스마로 의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믿음을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까칠해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는다. ▲‘양화대교 7번교각’의 힘들었던 날들을 잊을 수 없다. “제가 강력하게 매수나 매도 추천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장이 열리는 상황에서는 점심을 먹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면서 일주일을 보냅니다” 대우그룹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기수 컨설턴트는 증권사에 다니던 친구에게 맡긴 2억여원의 계좌를 ‘깡통’ 차고 나서 양화대교 7번 교각을 여러 번 올라갔었다고 한다. 주식으로 잃은 돈을 찾기 위해 회사를 나와 주식공부를 시작해 수익률이 좋아지니 투자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KRB증권사로 스카웃 돼 활동하다 2005년 키움증권으로 옮기게 됐다. 현재는 ‘키워드림’ 베스트상담사로 회원들을 위한 방송을 위주로 활동하며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초보 입문자를 위한 주식강의부터 실전매매강의 까지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일이나 취미가 있냐는 질문에 “주식밖에 모른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늘어가는 담배와 망가지는 몸에 힘들어할 법도 하지만 좋아서 선택한 일이라며 한번도 주식을 일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해 만난 관계지만 고생하는 방장을 위해 무좀약을 사다주거나 담배나 간식거리를 사서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사소한 것이지만 고생한데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7월 26일 1800P까지 낙폭하던 당시에도 현대제철 등 신고가 종목들을 추천하며 13%수익을 올렸던 순간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내 사전에 ‘관망’이라는 단어는 없다. 김 컨설턴트는 “관망을 하려면 차라리 현금을 보유하라”고 말한다. “매수도 아니고 매도도 아닌 상태로 기다리는 것보다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다른 종목을 노려라”라고 조언한다. 그는 “한 번 물고 늘어지면 놓지 않는다”며 “추세가 상승하는 종목을 단기매매하는 방법으로 상승하락의 마디마다 수익을 챙기는 것이 자신의 매매스타일”이라고 설명한다. “종목선택은 보통 실적과 업황, 시황을 통해 분석하며 기관수급이 양호한 종목들이 관심대상이 된다”고 한다. “수급상황이 맞아 떨어질 때 수익을 극대화 시키며 ‘물타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김 컨설턴트에게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물어봤더니 “2009년 말까지는 지수가 상승하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브릭스나 이머징 마켓에 대한 기대와 10년을 주기로 한 물결 그래프를 통해 가장 난폭하게(?) 올라 갈수 있는 상황이 2009년 말까지라고 설명한다. 현재 관심있는 종목으로는 현대제철과 동양제철화학을 꼽았고 LED로 부상하는 서울반도체와 삼성전기도 관심있게 지켜본다고 한다. ▲상한가 환상은 아마추어가 프로리그에 덤비는 것 애널리스트 보고서나 TV방송은 참고사항으로 여길 뿐 100% 믿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그들이 소중한 자산을 책임져 주지는 않는다” 며 “그래서 자신도 얼마전까지 출연하던 TV방송 출연을 그만두게 되었다” 고 한다. 또한 잘 알지 못하는 코스닥 종목이나 상한가 환상에 젖어 변동성 강한 종목에 도전하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 편한 매매를 하라고 조언했다. 아마추어가 프로리그에 덤비는 무모한 행동으로는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말한다. 예탁자산을 5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올렸는데 이는 탁월한 수익률이 알려지자 회원이 자꾸 늘어나서 관리가 소홀 해 지고 수익이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자산을 소중하게 관리하겠다는 그의 기본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 제한의 수단으로 예탁자산을 올리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주식이라는 전쟁터에서 생존과 수익을 내기 위해서 가슴 아픈 사랑과 고통, 그리고 외로움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은 더욱 까칠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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