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펀드 "영화도 보고, 투자 하고 '일석이조'"
엔터테인먼트 펀드 "영화도 보고, 투자 하고 '일석이조'"
  • 김민지, 조권현기자
  • 승인 200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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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투자·추가수익·부가서비스 등 대안투자 '으뜸'
서울 목동에 사는 직장인 이영진씨(34). 그에겐 항상 '영화광'이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그의 집은 안방과 거실 할 것 없이 온통 영화 포스터와 비디오테이프, 영화 관련 책들로 넘쳐 난다. 최신 신작영화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다. 요즘 그의 바람이 있다면 "좋아하는 영화에 한번 투자해 봤으면… "하는 것. 사실 그동안 몇몇 영화펀드는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사모형 펀드라 일반인이 접근하긴 어려웠다. 그러던 중 증권사에 근무하는 친구를 통해 공모형 '엔터테인먼트펀드' 얘길 들었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원금보장과 함께 8%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펀드 가입시 영화시사회 관람과 포스터 증정 등 부가서비스도 빵빵하다"고. 이씨는 두말할 나위 없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한류(韓流) 열풍과 함께 영화나 드라마, 음반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펀드란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공연, 음반 등 문화산업에 일부 또는 전체자산을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따른 펀드의 투자자산 확대를 계기로 처음 등장했다. 사실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소수를 대상으로 한 폐쇄형(중도환매 불가) 사모펀드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틈새 시장 대안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장점은 △한류 열풍, 주5일 근무제 확산, 정부의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지원 등 투자여건 향상 △무한한 성장 가능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흥행에 따른 추가수익률 기대 △부가서비스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영화시장 투자가 향후 2∼3년간 한국영화의 안정적 제작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국내 영화시장은 향후 3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엔터테인먼트펀드 '봇물' CJ투자증권은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형 영화펀드‘CJ Movie & Joy'를 모집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발매 일주일만인 지난 19일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한국영화 투자수익률의 높은 변동성을 극복하고자 엄격한 작품 심사와 사업성 분석을 거친 'CJ엔터테인먼트'사의 투자작품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했다. 투자원금의 안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총 펀드 규모의 65%이상을 채권부문에 할당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나머지 35%수준은 영화부문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노렸다. 목표 수익률은 은행 정기예금 대비 약2배 수준인 8%대. 또한 3년 만기 패쇄형 펀드지만 연간배당을 실시하고 설정 후 90일 이내에 상장시킬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환금성을 높였다. 그밖에 투자자를 위한 시사회초청, 팬미팅·싸인회, 영화포스터 제공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CJ자산운용 신용도 채권운용2팀 팀장은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에 초점을 맞췄다"며 "원금보장 차원에서 채권에 65%, 영화의 편당 투자한도를 20% 미만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투자영화는 오는 12월 개봉예정인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 주연의 영화 '태풍'으로 예상된다"며 "영화사와 운용사 모두 '윈-윈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다. 굿앤리치자산운용사는 국내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굿앤리치 드라마사모특별자산 펀드'를 사모형태로 설정ㆍ운용한다.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풀하우스', '해신', '패션70' 등 국내 대형드라마를 제작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김종학프로덕션이 앞으로 2년 안에 제작할 예정인 4편의 드라마다. 투자자는 지분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가지며 신탁기간은 2년, 평균 예상 수익률은 10%선이다. 지난 8월 판매를 시작한‘동양 레저 & 엔터테인먼트 주식 투자신탁 1호'는 투자신탁자산의 7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그 중 70%는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고배당주식에 주로 투자해 자본이득 및 배당수익의 획득을 추구한다. 레저엔터테인먼트 부분의 주요 투자대상 종목은 강원랜드, 모두투어, CJ CGV 등이며, 고배당주 대상 종목은 시가배당율 4% 이상인 종목들에 분산투자돼 있다. 이 상품은 지난 19일 현재 14억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 성공조건, 투명성·전문성 확보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펀드에 투자할 때는 상품분석을 철저히 할 것을 조언한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 팀장은 "수익구조는 어떤지, 투자대상은 확실한지, 투명성과 전문성은 확보됐는지 등을 우선 살펴봐야 한다"며 "펀드의 목표수익률만을 따지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에 투자하며 어떤 위험이 뒤따를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펀드는 아직도 폐쇄형이 많다. 그만큼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하고 시장의 흐름을 보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김민지, 조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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