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브라질 닭’ 쓰고 가격 올린 bhc치킨 '뭇매'
‘값싼 브라질 닭’ 쓰고 가격 올린 bhc치킨 '뭇매'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4.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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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등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 일제히 인상
국내산 절반 가격도 되지 않은 브라질산 닭고기 쓴 순살 치킨 메뉴도 올려

[한국증권신문_한상설 기자]

서울 한 bhc치킨 매장 간판 모습 © 뉴시스
서울 한 bhc치킨 매장 간판 모습 © 뉴시스

대한민국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bhc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이는 당시 국내산 닭고기 수급 어려움에 따른 조치로,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값싼 가격에 수입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반년 이상 지난 현재 사용 중이다.

하지만 bhc치킨은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쓴 메뉴 7개 가격도 함께 인상했다.

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국내산 닭고기 가격보다 절반 이상 저렴해 적어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 가격은 동결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가 현재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있는 점도 브라질산 닭고기 메뉴 가격 동결에 힘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메뉴 가격 인상 시 값싼 원재료를 사용하는 메뉴도 은근슬쩍 가격을 올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bhc치킨 측은 언론을 통해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지난해 어려워져 일시적으로 브라질산을 사용했고 계약 기간이 끝나고 이르면 올해 4~5월 중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한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bhc 대주주로 지난 2018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해 현재 45% 지분을 보유,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 bhc 대표이사는 차영수 전 MBK파트너스 운영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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