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신 의대로’...연·고대 계약학과 ‘무더기 등록 포기’
‘대기업 대신 의대로’...연·고대 계약학과 ‘무더기 등록 포기’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4.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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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_강영훈 기자]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 뉴시스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 뉴시스

소위 취업이 보장된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도 기 합격생들의 무더기 등록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의대 등으로 합격생들이 빠져나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서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 합격 후 등록 포기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된 학과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형 학과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정시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 비율은 92.0%다. 이는 지난해 70.0%보다 22.0%포인트 높아졌다.

또 다른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5명 정원 중 정시 최초 합격자 23명이 미등록했다.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도 최초 합격자 10명 중 7명이 미등록했다.

다른 계약학과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자동차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최초 합격자 20명 중 13명이 등록을 포기, 지난해 등록 포기율 36.4%의 배에 달하는 65%가 미등록했다.

SK하이닉스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도 10명 중 5명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등록 포기 비율은 50%로, 지난해 18.2%에 비해 약 3배 가량 높았다.

이처럼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인 계약학과서 이탈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것은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이나 서울대 이과계열에 동시 합격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 이슈가 최근 뜨거운 상황서 의대 수험생들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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