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투자 이제는 ETF로
안정적인 투자 이제는 ETF로
  • 조권현
  • 승인 200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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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 장점은 안정성과 예측이 쉬운 점 현재가 보다 낮은 가격서 공매도 할수도
주가 1000포인트 시대에 걸맞는 재테크 수단은 무엇이 있을까? 주식시장이 강세이니 직접투자를 해 볼만도 하겠지만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추석연휴 직전인 9월1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조 7660억 원이 늘어나는 등 최근 붐이 일고 있는 펀드를 이용해보자. 그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시장전체에 투자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는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지수 1000을 넘긴 우리 주식시장에서 노려볼만한 재테크 방법이다. ETF는 코스피200, 코스닥50 등 특정지수에 편입된 종목군으로 상품을 만든 뒤, 이를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매매하는 상품이다. 이처럼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같은 움직임을 보이도록 설계돼 있어 마치 펀드 수익률을 지수 움직임에 연동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ETF 활용 관심 높아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ETF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3일 증권선물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1000포인트 시대의 투자전략 : ETF’ 라는 주제로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기관과 개인투자자,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활용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허창수 증권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홍성기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 사무관, △캐서린 모리아티 미국 ETF 전문변호사, △마크 로버츠 BGI 상품개발 담당이사, △백경호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손석우 한국투자증권 상무, △홍성기 국민연금 리스크관리팀장, △남종원 매일경제 부국장이 패널로 참가했다. ETF 상품 도입 3주년을 계기로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의 후원으로 ETF시장의 주요 참가자인 삼성투신운용, 우리자산운용과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는 많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참여해 최근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열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ETF 상품이 자산운용수단으로 최근 급성장한 원인과 투자전략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시장에서 유용한 투자수단으로서의 활용전략과 건전한 자산운용시장 육성을 위한 발전방향 등에 대한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백경호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가의 ETF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인덱스펀드는 이론적으로 시장평균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로는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대표는 인덱스 펀드의 장점에 대해 “성장형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성과와 예측이 용이하며, 운용수수료도 크게 저렴하다” 고 말했다. 또 그는 “인덱스 펀드는 개인투자자가 ETF를 활용하는 전략으로 가장 손쉬운 주식투자수단이며,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대 펀드 운용사인 BGI의 마크 로버츠 상품개발 담당이사는 “ETF 상품은 2000년 이후 급성장하며 지난 6월말 현재 세계 31개 거래소에 390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고 말했다. 자산규모가 약 3360억 달러에 달하는 ETF는 재무전문가(Financial Advisors)는 물론 펀드매니저에게도 유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상장지수펀드가 펀드매니저에게 왜 유용한지에 대한 설명도 놓치지 않았다. 바로 벤치마크를 조정하기 위해 미사용 현금(idle cash)을 이용하고, 주식투자 종목 결정전에 보유 예탁 현금에 대한 일시적 투자수단이며 헤지거래와 공매도 실행에 유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ETF전문 변호사인 캐서린 모리아티씨는 “ETF는 일반주식과는 달리 현재가 보다 낮은 가격에서 공매도가 가능해 다양한 투자전략 구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장지수펀드 산업은 재간접 투자기구, 401(k) 연금펀드, 적극형 ETF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미국의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각종 제도적 장치 마련 정부 역시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올 6월에는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고, 각종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왔다. 정부를 대표해 참가한 홍성기 재경부 증권제도과 사무관은 “상장지수펀드 활성화와 관련해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거래활성화를 위해 상품의 특성을 고려하는 여건 조성에 정부가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토론에 나선 한국투자증권 손석우 상무는 “ETF 상품은 저렴한 펀드보수 비용, 실시간 매매, 공매도 가능성과 거래세 면제 등의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위해서라면 고위험도 각오하고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특성상 ‘테마펀드’ 대비 낮은 기대수익률을 보이는 단점도 있음을 지적했다. 그런 이유로 “투자자뿐만 아니라 증권사 일선 직원의 ETF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의 운용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활용방안에 대해 2003년부터 인덱스투자를 지향하도록 명시하여 액티브투자를 인덱스투자로 전환중이다. 정부가 인덱스투자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적립식 펀드 투자 붐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하하고 자산운용시장과 주식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홍성기 리스크관리팀장은 “성과조작이나 시장왜곡의 우려가 있는 액티브운용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덱스투자가 대체상품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ETF 상품은 투명한 운용 과 시장변동폭을 추적하는 인덱스투자이므로 자체 전문인력의 확보가 어려운 중소형 기금 과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투자상품” 이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증권학회장은 "이번 세미나를 최근의 간접투자 수요 증대 추세와 투자자의 상품 다양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과 향후 발전전략에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아울러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ETF에 대한 관심제고로 최근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열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간접자산운용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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