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엔달러 환율 150엔 턱밑...日국채금리 10년물 0.785% 전고점
'엔저' 엔달러 환율 150엔 턱밑...日국채금리 10년물 0.785% 전고점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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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엔저 장기화로 엔·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 150엔에 육박했다. 엔화 가치 하락세는 가팔라지는 모양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화 가치를 올리는데 한몫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9.96엔까지 올라 심리적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150엔 선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0일(장중 150.16엔) 이후 최고(가치 최저) 수준이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지난달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후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일 전고점을 경신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4.702%까지 치솟은 후 4.683%에 마감했다. 2013년 9월에 기록한 전고점을 경신했다. 10년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물가 안정을 강조한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올랐다. 바 부의장은 뉴욕에서 열린 경제학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이르렀거나 매우 근접했다”면서도 “(목표 달성을 위해) 한동안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여러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해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7.21까지 뛰었다. 지난해 11월 23일(107.22)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금리 상단을 0.25%에서 현재 5.5%까지 올렸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언제든 필요한 상황이 오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BOJ는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안정적 달성 전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대규모 금융 완화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머지않아 160엔 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엔저 현상이 심화되자 여러 차례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히려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계속해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만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 “외환 시세의 변동 폭을 고려해 판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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