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냄새 심한 닭 교환·반품 거절 '논란'
bhc 냄새 심한 닭 교환·반품 거절 '논란'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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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매출 감소 각오 본사 공정거래 요구 제보
본사 “입고 당일 문제제기 해야 교환·환불”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비에이치씨(bhc)가 체인점주의 이상한 냄새가 심한 닭의 교환·반품을 거절해 논란이다. 여름은 폭염 등으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위험이 높아 식품에 보관·관리가 중요한 시기이다. 체인 본부의 교환·반품 거절로 점주가 판매할 수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통째 버린 일이 발생했다.

한겨레는 16일 <[단독] bhc 점주들 “닭 냄새 이상한데” 본사는 교환·반품 거절>제하 기사를 통해 bhc본부가 말복(10일) 즈음 이상한 냄새가 심한 닭을 유통시킨 뒤 교환·반품을 거절하면서 결국 체인점주가 해당 닭을 모두 폐기하면서 손해를 감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bhc 점주 ㄱ아무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복 즈음 북채(닭 다리)를 손질하다 이상한 냄새가 심해 본사에 교환·반품 요구를 거절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ㄱ씨는 “본사에서 받아 하루 냉장보관한 닭인데, 냄새도 나고 닭 상태가 좋지 않아 본사에 연락했다. 그런데 ‘닭을 받은 당일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환이나 반품은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도저히 판매가 불가능할 것 같아 손해를 감수하고 통째로 버렸다”며 밝혔다.

말복 전날 공급받아 냉장보관한 닭이 문제가 있다며 한겨레에 공개한 사진@비에이치씨 점주 제공
말복 전날 공급받아 냉장보관한 닭이 문제가 있다며 한겨레에 공개한 사진@비에이치씨 점주 제공

문제는 본사의 교환·반품 거부는 최근의 일이 아니라는 것.

ㄱ는 매체를 통해 “점주들 단체 채팅방에 닭 품질에 관해 본사에 항의해도 반품이 안 된다는 호소가 올라오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양심상 닭을 버리는 점주도 있지만, 대부분 유통기한이 남은 닭이니 냄새가 나더라도 씻어서 쓴다”고 말했다.

염지를 한 닭은 씻으면 맛은 떨어지지만 냄새는 덜 난다. bhc의 반품 거부가 결국 상품성 낮은 치킨 요리로 소비자에게 그대로 팔리는 셈.

말복 전날 공급받아 냉장보관한 닭이 문제가 있다며 한겨레에 공개한 사진@비에이치씨 점주 제공

bhc 본사의 닭 유통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유통기한이 짧은 닭이 공급된다는 주장이다.

체인점주 ㄴ씨는 한겨레에 “bhc는 일주일에 3회 물류공급을 한다. 화요일 받은 닭보다 목요일에 받은 닭의 유통기한이 짧은 경우도 있다. 물류를 받은 순서대로 판매를 하는데, 냉장닭 유통기한이 2~3일에 불과해 본사에 항의하면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밝혔다.

체인점들은 복날 등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때에 본사가 닭 물량을 다량 확보했다가 미처 팔리지 않은 닭을 공급해서 빚어진 일로 의심한다.

점주들은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매출 감소를 각오해야 함에도 본사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한겨레 신문에 제보를 한 것. 

점주가 말복 전날 공급받아 냉장보관한 닭이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카톡 주고 받는 내용@ bhc점주

체인점주 ㄷ씨는 “저 같은 경우엔 냄새가 나는 닭을 전부 버린 경우도 여러 번이다. 소비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 당장의 매출은 떨어지겠지만, 본사가 이같은 행태를 바로잡기 바라는 뜻에서 제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hc 본사는 원칙적으로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물류를 공급받은 당일 문제제기를 해야 반품이 가능하며, 이는 업계 공통적인 운영 방침이라는 입장이라고 한겨레와의 취재에서 밝혔다.

bhc 본사 담당자는 “물류를 받고 점주가 관리를 잘못해서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류를 받은 당일 클레임을 하는 건에 대해서만 반품을 해주고 있다. 다만, 하루가 지났다고 해도 이취가 심할 경우 품질관리팀 슈퍼바이저에게 문제제기를 하면 반품·환불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보통 신선육은 유통기한이 일주일 정도지만, 가끔씩 유통기한이 짧은 닭이 공급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유통기한 2~3일로 짧은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점주들이 수요를 잘못 예측해 물류를 과발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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