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 신용평가 AAA → AA+ 강등...强 달러 아시아 증시 하락↓
美國 신용평가 AAA → AA+ 강등...强 달러 아시아 증시 하락↓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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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 최고점 하루 만에 1.9%↓
피치 “채무 증가·거버넌스 악화 반영”

[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통화가치의 약세로 투자심리가 하락했다. 미 달러,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아시아 시장의 투자금을 회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 연중 최고점(2667.07)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50.60포인트(1.9%) 떨어지며 2616.4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29.91포인트(3.18%) 밀리며 909.76을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증시도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 대비 2.30% 하락한 3만270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2.47%), 중국 상하이종합(-0.89%), 대만 가권(-1.85%)등도 하락했다.  

이날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AAA’에서 ‘AA+’로 낮췄다.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하향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통치체제)의 악화 등을 반영한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20년 넘게 거버넌스 기준이 꾸준히 악화했다”면서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지난 6월의 초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재정과 부채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세수 감소와 재정지출 증가, 이자 부담 증가 등의 여파로 미국의 정부 재정적자는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서 2023년 6.3%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미국을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 중인 곳은 무디스뿐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2011년 8월 연방정부 채무불이행 위기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피치 결정에 대해 “자의적이다. 시간이 지난 데이터에 근거했다”면서 “피치의 결정은 미국인, 투자자 그리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미국 국채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치권의 극한 대립으로 매년 반복되는 연방정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결국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이어졌다.

이번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 경제에 일시적인 타격을 줬다. 하지만 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줬던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미국 신용등급 하향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 급박하게 움직인 재정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물가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등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기업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후퇴하던 2011년과 달리 올해는 경기 사이클이 반등 국면에 있다”며 “학습 효과, 경기 자신감, 통화정책 여력, 재정정책 기조의 차이 등으로 2011년의 혼란을 피하게 해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强 달러 기조

강달러 기조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298.5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0일(1306.5원) 이후 약 3주 만에 1300원대를 목전에 둔 것.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3시30분 기준 102.2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기준점 100을 넘으면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라는 의미다.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방기선 1차관 주재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한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방 차관은 “아직 시장에서는 2011년 S&P 미국 신용등급 하향 때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향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 심화로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 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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