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동 완만 속도로 확장…인플레 리스크 높아 불안"
[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조정됐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미 금리 차는 사상 처음으로 2%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정보와 그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추가 정책 강화 정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동안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재개는 여전히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점차 완화되는 흐름이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연준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FOMC) 회의에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를 기록하며 둔화했다.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5월(4.0%)보다 1%포인트 둔화했다. 2021년 3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4.8% 상승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한 번의 좋은 지표일 뿐”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낮춰서는 안 된다. 실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른다”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먼 과정이라는 점을 말했다.
파월은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다”며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연준은 올해 말 경제성장률이 어느 정도 둔화할 것이라고 보지만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건 아니다”라며 “경제는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