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인터뷰] 이주순·신가은 "뮤지컬 '쿠로이', 희로애락 담겨 있어"
[더인터뷰] 이주순·신가은 "뮤지컬 '쿠로이', 희로애락 담겨 있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3.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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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년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극본상, 음악상(작곡) 등 3관왕을 차지한 창작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가 돌아왔다.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이하 '쿠로이'>는 친형을 잃고 모든 희망을 상실한 '해웅'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폐가 쿠로이 저택에 방문하게 되고, 그 곳에서 성불을 바라는 지박령 '옥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본지는 이번 시즌 꿈과 희망을 믿지 않는 까칠하고 회의적인 시계 수리공 '해웅' 역을 맡은 배우 이주순과 불에 탄 쿠로이 저택에서 살고 있는 의욕충만 지박령 '옥희' 역을 맡은 신예 신가은 배우를 만났다.

다음은 두 배우와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창작뮤지컬의 신화를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오는 23일까지 공연된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본지와 첫 인터뷰, 인사 및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신가은  안녕하세요. 저는 갓생을 살고 있는 배우 신가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Q.  갓생은 무얼 말하는 걸까.

신가은  바쁘게 하루를 꽉꽉 채워서 사는 사람을 갓생을 산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도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 꽉꽉 채워서 살고 있거든요.

Q.  공연이 없는 날은 어떻게 보내나.

신가은  아침에 일어나면 하는 저만의 루틴이 있거든요. 일단 일어나서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셔요. 위장이 튼튼해야 신체가 건강해지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나 녹차를 내려서 아침에 마십니다. 그렇게 물을 한 잔 마시고 사과를 하나 꼭 먹고요. 다음으로는 위장이 연동 운동을 하게 되는데 그걸 도와주기 위해서 배를 꾹꾹 눌러가면서 연동 활동을 도와줘요.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다이어리를 보고 일정을 체크하고 책도 읽고 홈트를 시작합니다.(웃음) 사실 헬스장을 끊긴 했었는데 가서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뭔가 눈치도 보이고 그래서 홈트를 하고요. 그런 다음 샤워를 하고 아침을 시작합니다.

Q.  아침부터 엄청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신가은  네, 그리고 이제 두부나 계란을 꼭 먹고 약도 먹어요.

Q.  어떤 약을 먹을까? 비타민?

신가은  간단한 건강 보조제 같은 거나 비타민을 챙겨 먹는 편입니다.

Q.  주순 배우는 어떤가. 아침 루틴이 있을까.

이주순  아침 루틴이라... 일단 일어나면 머리를 먼저 정리를 합니다. 딱 일어나면 뭔가 머리가 떠다니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일단 그걸 정리하고 요구르트랑 토마토 같은 걸 간단하게 먹고 단백질 보충제를 타서 마시고 운동하러 가요. 헬스장에 가서 몸도 좀 풀고 웨이트를 하고 나서 집에 와서 밥을 먹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편입니다. 

신가은  공복에 먹는 음식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꼭 체크하셔서 드셔야 합니다.

Q.  이어서 주순 배우 같은 경우에 얼마 전에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 바로 또 하게 됐다. 지난 인터뷰 때 이번 공연을 꼭 봐달라고 했는데, 보고 나서 바로 연락하기도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 어떤 자신감이 보였다고 해야 할까.

이주순  감사합니다.(웃음) 사실 처음 작품을 하게 됐을 때 들었던 생각이 있는데 "이 작품이 왜 상을 받았는지 알겠다"였어요. 리딩을 하고 연습을 하면서 이 작품에 대한 어떤 확신과 그 확신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생겼었죠. 그래서 그렇게 말을 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준비를 하면서 그냥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거란 확신이 들었고 이런저런 상황적으로나 즐거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강력하게 추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이주순  저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초연을 할 때부터 이런 공연이 있다는 걸 듣기도 하고 대학로를 돌아다니면서 포스터로도 봤었어요. 그런데 나랑은 인연이 없겠거니 하면서 지나쳤었는데 이전에 <빨래>라는 작품을 같이 했던 지훈이 형이 어느 날 쿠로이 후드 집업을 입고 왔더라고요. 제가 노란색을 엄청 좋아하는데 진짜 후드 집업이 그림이랑 글씨랑 해서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라고 쓰여있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형한테 '쿠로이 작품 좋아?'라고 물어봤는데 '쿠로이 너무 좋지. 너 쿠로이 뭐해?'라고 답을 했어요. 저는 '아뇨. 작품도 못 봤었고 그냥 옷이 예뻐서 물어봤어요'라고 말했고 작품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넘어갔죠.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나서 '쿠로이' 작품이 다시 올라간다는 소식을 듣게 됐었죠. 그때가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중이었는데 랑에서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었거든요. 대표님이랑은 <젊음의 행진>을 할 때부터 알고 있던 사이라서 서울 본 공연 쫑파티를 하는 날 회식에 가서 대표님한테 바로 물어봤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쿠로이 올라간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꼭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을 했는데 대표님이 '한 번 물어볼게'라면서 쓱 지나갔거든요. 사실 상반기에 <브로드웨이 42번가>랑 <나쁜 자석> 작품을 통해서 정말 바빴는데 해보겠냐는 제안을 해주셔서 모든 일정을 다 체크해서 드렸죠.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고 잘 조율을 해주셔서 정말 상반기에 쉴 틈 없이 준비해서 공연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Q.  앞서 말했던 후드 집업은 받았나.

이주순  받았다기보다는 대여를 했어요.(웃음) 이번에 동진이 형 팬분들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반팔티를 해주셔서 정말 잘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후드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물어봤었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맨날 극장에 가면 분장실에 초연부터 했던 형님들이 후드를 입고 있거든요. 그걸 보면서 항상 '나도 가지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사님이 한 번 공연장에 오셨을 때 '후드 남는 게 없을까요?'라고 물어봤었는데 이사님이 가지고 있던 후드를 잠깐 대여해 주신다고 해서 받아서 극장에서 입고 다니면서 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MD로 되어있으면 하나 구매하고 싶은데 없어서 아쉬워요. 물론 이런 후드가 정말 감사하게도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에서 팬분들이 감사하게도 만들어 주셔서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때 받았던 후드부터 다 가지고 있거든요.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공연이 끝나더라도 한편에 다 챙겨두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Q.  우리끼리 이야기했던 10주년이 된다면 간단한 이벤트나 콘서트 등을 통해서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 보인다.

이주순  만약에 하게 된다면 마네킹에 입혀서 무대에 올려두면 재밌을 것 같아요.(웃음)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가은 배우는 어떤가.

신가은  스토리가 긴데 짧게 요약을 해볼게요. 뮤지컬 작품들 오디션을 보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오디션도 봤어요. 그런데 작가님이랑 감독님이 저를 보시고는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주셨었나 봐요. 오디션을 다 보고 나서 같이 하자고 연락을 해주셨어요. 사실 오디션에 합격을 하긴 했지만 고민이 진짜 많았었거든요. 

Q.  어떤 고민이었나.

신가은  왜냐하면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었거든요. 공연을 한다고 하면 그 직장을 관두고 해야 됐었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었죠. 사정을 이야기하고 이번 작품을 참여하게 됐습니다.

Q.  트라이아웃부터 초연, 재연까지 참여한 배우들이 많은데 연습실 분위기도 좋았다고 들었다.

이주순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조금 조심스럽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놀러 갔었어요. 진짜로. 그 정도로 연습실을 매일 가고 싶었을 정도로 즐거웠거든요. 연습이 없는 날도 연습실에 가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가면 그냥 마냥 웃다 보면 순식간에 끝나는 시간이 오거든요. 연습실에서 피디님과 수다 떨다가 행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 피디님이 저보고 "행복하냐"라고 물어보셨었는데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행복하지 않은 거 같아요"라고 답했었거든요. 연습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깨달았어요.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시간이 엄청 빠르게 흘러가고 한순간 한순간 쉴 틈 없이 웃을 수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이 작품을 통해서 느꼈던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게 뭔가 큰 무엇이 아니구나,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 행복을 찾고 싶어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나도 모르게 웃을 수 있는 이 순간들이 행복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연습 때 어땠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너무 좋았다고 말을 하고 있죠. 사실 극 중에 초연부터 무대에 올랐던 분들도 계시고 호중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리딩 때 참여하고 이번 시즌에서야 다시 올라오시기도 했고 옆에 가은 배우나 저나 몇몇 배우들은 이번 시즌 처음 참여하기도 했거든요. 다양한 배우들이 섞여있다 보니까 빠르게 스며들고 빠져들어서 연습하지 않았나 싶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신가은  저도 같아요. 너무너무 즐거웠죠. 다만 처음 연습에 참여할 때 다들 기존에 작업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많이 참여하셨다 보니까 제가 부족해 보이는 게 많았던 것 같아서 힘들었어요.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지만 저도 너무 재밌고 즐겁다 보니까 더 잘하고 싶고 많이 하고 싶다 보니까 연습을 하고 있는데도 시간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연습을 더 많이 열심히 집중해서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진짜 너무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순  아무래도 형이나 누나들, 따지고 보면 선배님들이지만 다들 너무 공연을 좋아하기도 하고 작품을 사랑하셔서 처음 참여한 배우들에게 먼저 다가와 주시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었어요. 그래서 말 그대로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됐었죠. 저희 몫만 열심히 해내면 문제 될게 하나도 없었어요. 다만 가은 배우가 이야기했던 부분은 열정이 가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연습을 한참 할 때 제가 <나쁜 자석>이란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퇴근을 하려고 나오면 연습실 불이 켜져 있어요. 그래서 와서 보면 가은 배우가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자연스럽게 흐름을 탈 수 있었고 다들 빠르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Q.  다들 알게 모르게 여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이주순  그냥 저희,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주고 열어주셨어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유 아닌 여유가 있으셨었거든요. 배우의 경력으로만 봐도 하늘 같은 선배님들이 계시고 이 작품을 처음부터 함께했던 배우님들이 대거 모여있다 보니까 저희만 합류하면 됐던 거였거든요. 덕분에 빠르게 빠져들었고 행복하게 연습했고 본 공연에 올라왔습니다.

신가은  저도 어떻게 보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잘한다고 하더라도 저 스스로를 바라봤을 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거든요. 작품도 너무 좋고 작품을 함께 하는 배우님들 창작진 선생님들이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다 보니까 뭔가 저 스스로 계속 더 채워야 한다는 욕심이 들어서 쉴 때 빼곤 작품 생각만 했었던 것 같아요.

 

Q.  첫 공연 때는 어땠나.

신가은  저 울었어요. 할 때는 괜찮았는데 무대가 끝나니까 울음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울고 나니까 뭔가 더 강해지기도 했고 두려움도 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알게 모르게 공연에 올라가기 전부터 저 스스로 두려움을 쌓아 나갔더라고요. 이 엄청난 작품을 이 배역을 내가 무대에 올라가서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랄까요. 그래서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정신없이 공연을 올리고 나니까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지 정신없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또 그렇게 울고 나니까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더라고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이제 이 무대를 책임져야 되는 사람은 나야라고 되뇌면서 스스로 더 단단해졌고, 단단해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웃음) 주변에서 언니 오빠들이 정말 많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저도 더 힘을 내서 더 잘하고 싶거든요. 더 긍정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주순  역할 이름을 엘리자벳 이런 걸로 좀 바꿔야 할 것 같지 않으세요?(웃음)

Q.  인정한다. 계속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이제 첫 계단에 발을 올렸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주순  가은 배우가 정말 욕심이 많아요. 이게 사람을 보면 욕심만 내는 사람이 있고, 그 욕심을 충당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가은 배우는 제가 봤을 때 후자에 속해요. 그래서 같이 공연하는데 불안한 부분이 전혀 없고 오히려 저도 같이 그 욕심을 얻고자 달려나간달까요? 

신가은  맞아요. 잘해야 해요. 우리 베스트 모습을 항상 보여줘야 되거든요. 

Q.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서 그게 공연이 끝나고 후회가 될지언정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걸 다 풀어낸다는 것부터가 배우로서 자질이 보인다 해야 할까.

이주순  그렇죠. 그럼요. 대단한 거예요.(웃음)

신가은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그래서 평소에도 몸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인가 보다.

신가은  뭔가를 따지고 한다기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편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도 뭔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돈도 내야하고 그렇게 공연을 보러 온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게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욕심이라 해야 할까요? 그냥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그러고 보니 이 작품에서 영상을 사용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연습 때는 어땠나.

이주순  정말 창작진 분들이 대단하고 감사한 게 연습 때부터 무대 소품을 비롯해서 계단이나 문 위치, 풍금이나 커튼 등 실제 무대에서 활용하거나 사용하는 오브제들을 다 준비해두셨었어요. 감독님들이 최대한 무대와 똑같이 준비를 해주셨었고 그렇게 연습을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무대 위에서 영상을 봤을 때 다 소리를 칠 정도로 너무 멋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확실히 무대 위의 모습은 다르더라고요. 그래도 연습 때 정말 무대에 모든 걸 다 구현해두셔서 빠르게 본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확실히 소극장에서 보기 힘든 영상 소스들이 눈길을 끌었던 것 같고,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주순  무대가 안쪽으로 좀 몰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집중하기도 편하고 연기를 할 때에도 배우들이 다 뭉쳐지는 느낌이 들어서 연습할 때도 그렇고 본 무대에 올라왔을 때도 그렇고 다들 으쌰 으쌰 하게 되더라고요. 

신가은  저는 선배님들이랑 연습하고 런을 돌 때부터 느꼈거든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극장에 들어가서 무대에 올라가 보니까 천군만마가 아니라 만군만마였었어요. 다시 다짐했죠. 나만 잘하면 된다고요. 진짜 큰 힘을 얻었습니다.

Q.  영상 연기가 또 기가 막히던데

이주순  그 영상이 하루 날 잡고 파주에 있는 스튜디오가서 찍은 거거든요. 저는 영상에 안 나와서 촬영을 하진 않았지만 하루 종일 촬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레트로하거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작품은 어떻게 보면 최첨단 감성이거든요. 그런데 공연을 보자면 이 두 부분이 잘 섞여있어서 이런 구성으로 계속 발전하면 더 재밌겠다 싶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항상 이런 게 발전하면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죽거나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걸 어떻게 보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두 배우는 혹시 귀신의 존재를 믿을까.

이주순  굉장히 어렵지만 저는 귀신을 믿는다기보다는 뭔가 표현이 애매한데 저는 핸드폰을 보다가 떨어뜨리면 핸드폰한테 꼭 사과를 하거든요. '미안해'라고요. 

Q.  귀여운 부분 아닌가.

이주순  전 모든 것에 다 그렇게 표현을 하고 있어요.(웃음) 말하기가 조금 조심스럽지만 어쨌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살아 움직이는 거든 아니든 간에 평상시에 어떤 물건이나 사물 등에 대화도 하고 그러거든요. 이게 어떻게 표현을 해보자면 조금 요정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귀신이나 영혼의 존재보다는 뭔가 요정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옥희는 왜 이 장소에 남게 됐던 걸까.

신가은  일단 다 뜻이 있지 않나 싶었어요. 옥희가 대사로도 말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어"라고 말하거든요. 그래서 남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Q.  반대로 해웅은 왜 이곳에 오게 된 걸까. 초반엔 영혼의 인도에 의해 갔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또 다른 반전이 있지 않나.

이주순  네, 후반부에 비밀이 나오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떤 마음이 모이고 상상이 모이다 보면 그 어떤 간절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들이 모이다 보면 그게 현실에서도 어떤 영향력을 끼치지 않겠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어떤 형의 바람이나 누군가의 간절함, 염원들이 모여서 해웅을 쿠로이 저택으로 이끈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찌 됐건 형이 옥희를 친구에게 맡겼고, 그 장소에서 옥희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게 됐어요. 그 비통함과 어떤 감정들과 안타까운 마음 등이 모여서 시계에 깃든 게 아닐까 싶었어요. 자기는 해야 되는 일이 있고 또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서 돌아갈 수 없다 보니 동생한테 그걸 해결할 수 있게끔 전달한 게 아닐까. 그래서 옥희를 만난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신가은  저 같은 경우에는 옥희가 이 저택에 남게 된 이유를 어떤 원한이라기보다는 그 스스로가 해결하지 못 했던 걸 해결하고 싶고, 이루지 못 했던 걸 이루고 싶은 강한 마음이 옥희가 그 장소에 남아있게 만들지 않았나 싶었어요.

Q.  올해가 벌써 반이나 지나갔는데, 남은 한 해 해보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을까.

이주순  저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계속해서 일하고 싶어요. 이게 저의 목표이자 소원입니다. 그간 일이 많기도 했었고 없었기도 했었는데, 뭔가 있으려던 찰나 코로나 녀석이 갑자기 찾아와서 되게 힘들었거든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을 했는데 이 일을 계속할 수도 없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다른 일을 해야 되는 현실이 다가왔을 때 고민이 많았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관점으로 지금 이 일이나 현재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됐었죠. 내가 무대를 오르고 이 직업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 내가 느끼는 걸 다시 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그 순간 이 작품을 만나게 됐고, 우리 작품처럼 계속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일을 하고 싶어요.

신가은  저는 일단 제가 좋은 사람이고 멋진 사람이 돼야 제가 목표하는 걸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 스스로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쿠로이도 최선을 다해서 모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다른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2023년을 보낼 생각이고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잘한 목표들은 돈 모으기 이런 게 있는데 이런 부분은 생략할게요.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재테크 하는 게 있을까. 

신가은  주식도 하고 있고 적금도 네 개 정도 들어놨어요. 아, 혹시라도 코인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절대 하지 마세요. 

Q.  손절을 했을까 아니면 계속 들고 있나.

신가은  다행히 손해를 본건 없지만 아직 들고 있는 코인들이 있습니다... 

Q.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하거나 공부했나 보다.

신가은  그런 건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한테 '땅부자가 될 거야'라고 말을 했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뭔가 이런 투자나 토지, 땅 같은 부분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절약 습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집에 불이 켜져 있으면 집안에 불을 다 끄고 다니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한 달간 공연을 했는데,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주순  정말 너무 많아요. 가장 최근에 사건사고를 꼽자면 싱어롱을 했었거든요. 아시겠지만 제가 웃음을 진짜 못 참는데 여기 배우님들, 형 누나들이 정말 너무 재치도 있으시고 웃기려고 작정하신 분들이시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할 때 정말 힘들어요. 매일 최대한 눈을 피하거나 하면서 가끔 웃긴 하지만 잘 이겨냈었는데 싱어롱을 처음 했었는데 무대 위에 배우들뿐만 아니라 객석에 계신 관객분들 마저도 제 편이 아니더라고요.(웃음) 정말 어떻게든 다른 생각도 하고 눈을 피하기도 하면서 웃지 않고 버티려고 노력을 하는 데 그날만큼은 진짜 2시간이라는 공연시간 동안 웃으면서 공연을 했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게 극 중에 까마귀가 우는 장면이랑 솔로곡을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모든 장애물을 피해서 끝내 그 넘버를 완벽하게 불렀다는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배우들이 연기하는 까마귀는 참을 수 있었는데 객석에서 까마귀 소리를 엄청 따라 하더라고요. 진짜 노래를 부르다가 너무 웃겨서 한참을 숨을 고르고 노래를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싱어롱이라는게 사실 배우들한테도 되게 특별한 이벤트다. 배우로서 뿌듯함도 있었을 것 같다.

이주순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행복했던 기억으로 오랫동안 기억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싱어롱 공연 전에 팬분들이 계속 편지를 써주셨었거든요. '곧 데뷔해요'라는 이야기가 쓰여있었는데, 되게 열심히 준비해 주시는구나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본 공연에서 정말 대사부터 효과음 노래까지 다 따라 하시고 모든 배우들의 대사를 따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놀라기도 놀랐고 감동도 많이 받았었거든요. 제가 그날 낮 공연을 했었는데 객석에서 이 감동을 같이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밤 공연 모니터링이 되냐고 제작진 측에 물어봤었는데 맨 뒤에 콘솔 옆에서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맨 뒤에 앉아서 봤는데 옆에 작곡가님이 함께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작곡가님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노래를 부를지 몰랐어요.(웃음) 정말 열심히 부르시고 화음까지 맞추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저도 더 열심히 작품을 함께했달까요. 객석에서 보니 이 작품은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지만 관객과 함께 완성시켜나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졌어요. 그래서 저도 더 열심히 노래를 불렀는데 싱어롱데이를 정말 못 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가은  저도 같아요. 옥희가 처음 등장을 하고 나서 무섭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무섭게 하는 데 그걸 같이 해주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넘버로 넘어가면 같이 넘버를 불러주시는데 후반부에 갈수록 조금씩 눈물을 흘렸어요. 계속 흐르더라고요. 왜냐하면 이렇게 우리를 사랑해 주는구나라는 게 느껴졌고 그래서 너무 감사했었어요. 그날 사실 제가 대사를 살짝 삐끗했었는데 제 원래 대사를 객석에서 하고 있어서 조금 깜짝 놀랐던 기억도 있습니다.(웃음)

이주순  제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다른 이야기를 해주세요.

신가은  에피소드 저도 진짜 많은데 뭔가 바로 말하려니까 떠오르지 않는데, 일단 기억에 남는 것만 이야기해 보자면 우리 공연이 애드리브 천국이거든요. 언니나 오빠들이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애드리브를 내뱉는데 저는 진짜 그걸 보거나 들으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들 정말 천재다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어요. 아 특히 극 중에서 '기계의 원리' 장면이 있는데 이 넘버를 보는 관객분들도 다 느끼셨을 거예요. 이 장면을 연기하고 노래하는 해웅이들을 보면 진짜 빙의가 된 것처럼 매번 다 다르고 정신을 차릴 시간이 없을 정도로 깜짝깜짝 놀라요. 사실 이 장면이 무대 밑에서 관객분들이 보는 시점에선 그냥 재밌구나 하실 수 있는데 무대 위 바로 옆에서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할 정도예요.(웃음) 진짜 카메라를 제 시점으로 들고 있으면서 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Q.  가은 배우가 바라본 세 명의 해웅은 어떤 특징들이 있나.

신가은  일단 옆에 있는 주순 배우님은 되게 러블리하다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면 강아지 같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어서 민수 배우님은 되게 부드럽죠. 강한 부분도 있어서 강하면서 부드러운 느낌, 마치 카스텔라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욱진 배우님은 뭔가 된장찌개나 청국장 같은 진득함이나 강인함이 있고 뿌리가 단단하다 할까요? 각자 뭔가 다른 느낌들을 가지고 있는 해웅인 것 같아요. 

Q.  이어서 주순 배우가 바라본 세 명의 옥희는 어떤가.

이주순  일단 나현 배우 같은 경우에는 <6시 퇴근> 작품을 같이 했었다 보니 되게 친해졌어요. 그래서 사실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장난도 많이 치고 푸덕푸덕 거리면서 연습했고 공연하고 있는 옥희입니다. 이어서 나영 배우님 같은 경우에도 <젊음의 행진>을 같이 했었거든요. 되게 좋아하는 누나이기도 하고 정말 에너지가 너무 좋고 노래도 잘하셔서 같이 있으면 힘이 나는 선배님이세요. 요즘 이상하게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으셔서 몇 년이 지나서 다시 만났는데 뭔가 더 예뻐지시고 귀여워졌더라고요. 되게 소중한 느낌의 옥희인 것 같았어요. 아 그리고 최근에 공연을 하면서 뭔가 되게 소중하게 느껴져서 바라만 보고 있는데 울컥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보고 있은데 되게 울먹울먹 걸리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옆에 있는 가은 배우 같은 경우에는 뭐랄까요. 그냥 정석 같다고 해야 할까요? 

신가은  사실 같이 무대에 오른 건 몇 번 안되거든요.

이주순  네, 그런데 같이 연기를 하고 있으면 뭔가 좀 정석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실 연습 때부터 저도 이번 작품을 처음 참여하지만 가은 배우도 이번 작품을 처음 참여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선배이기도 하고 나이도 더 많다 보니까 이 친구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앞서 조금 이야기했지만 이 친구가 욕심 아닌 욕심이랄까요. 정말 너무 열심히 작품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가 노력하는 게 옆에서 보이니까 더 예뻐 보이고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뭔가 할 게 없더라고요. 옥희가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둘이 같이 무대에 오르는 데 있어서 가은 배우가 할 수 있는 걸 잘 보여줄 수 있게, 전달을 잘 해줘야겠다 싶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같이 무대에 오를 때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요. 되게 옥희의 정석처럼 느껴져서 그걸 더 돋보일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래서 그럴까 뭔가 원 플러스 원의 느낌이 아니라 원 플러스알파가 돼가는 것 같더라고요. 관객분들도 우리 페어의 에너지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연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가은  확실히 옆에 계신 주순 배우님이랑 같이 무대에 오르면 오는 에너지가 엄청 많아요. 그게 뭔지 모를 매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좋아하는 넘버가 있을까.

이주순  우리 작품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실 진짜 넘버들이 다 좋거든요. 그래서 한 곡을 고르라는 게 되게 어려워요. 그래도 한 곡을 꼭 꼽아야 된다면 '풍금 소리를 타고'를 꼽거든요. 개인적으로 극 중에서 옥희와 아저씨 배수환씨가 처음 만나는 장면인데 배수환은 옥희가 가지고 있는 경계심을 풀어주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거든요. 그 장면인데 이 넘버는 진짜 꼭 듣고 가셔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Q.  풍금이 뭐랄까 마음을 울린다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있는 악기가 아닌가 싶다.

이주순  맞아요. 기자님도 풍금 시대였었죠? 학교에 풍금 있었죠?

Q.  기억한다. 가은 배우는 알고 있을까? 학교에 풍금이 있었나.

신가은  아뇨. 없었어요.(웃음)

이주순  학교 다닐 때 풍금이 있었어요. 그 세대인데 이번 작품을 하는 데 풍금이 있어서 뭔가 어릴 때의 그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할까요? 풍금만이 가지고 있는 그 느낌이 있어요. 지난번에 한 번 공연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관객분들이 퇴장하는 소리가 들렸던 적이 있거든요. 어린아이들이 어머니랑 같이 공연을 보러 왔었나 봐요. 그런데 이 친구들이 "엄마, 근데 왜 피아노를 피아노라고 말 안 하고 다르게 말해?"라고 말을 하는 게 들렸어요. 이 친구들에겐 이게 다 똑같이 보이는구나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다르게 느껴지고 다르게 들리나 보구나 했었습니다.

신가은  저는 '다롱디리' 넘버요. 우리 작품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빠져선 안되는 넘버이자 우리 작품은 이런 장르야라고 보여줄 수 있는 넘버이기도 하거든요. '다롱디리'가 1이랑 2가 있는데 둘 다 너무 좋아요. 모든 배우들이 나오기도 하고 꼭 보고 가주셨으면 하는 넘버입니다.

이주순  실제로 작곡가님이 '다롱디리' 곡을 쓰시다가 피눈물을 흘리셨다는 썰이 있거든요.

신가은  그게 왜 그러냐면 가사만 봐도 '다롱디리다'라고 하거든요. 

이주순  이게 비하인드 아닌 비하인드인데 작가님이 가사를 텍스트로 써서 보내셨데요. 이 넘버 가사를 텍스트로만 보면 이게 노래가 된다고?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걸 처음 작곡가님이 받아보셨을 때 뭔가 멜로디도 붙여야 되고 노래로 만들어야 했었는데 정말 어려우셨다고 들었어요. 정말 앞서 말했던 것처럼 피눈물을 흘리면서 곡을 완성하셨다고...

신가은  그래서 그럴까요? 정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들을 수 없는 넘버가 된 것 같아요.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주순  지금 연습부터 공연까지 4개월간 매일같이 노래하고 연기하고 있는데 질림이 없고 오히려 계속 새롭고 재밌어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우리 작품을 보지 못하셨다면 너무 재밌는 공연이니까 언제든 찾아와주셔서 봐주셨으면 좋겠고, 봐주셨던 분이라도 또 봐도 재밌는 작품이니까 시간이 되신다면 꼭 와주시길 바랍니다. 너무 행복한 공연이고 너무 즐겁게 공연하고 있기 때문에 꼭 우리 배우들이 전달하는 행복한 이야기를 잘 보고 가주셨으면 좋게고 행복한 마음을 받아서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싱어롱 데이'가 또 남아있으니까 공연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신가은  저도 같은데요. 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라는 작품에 희로애락이 다 녹아들어 가 있거든요. 기쁘고 슬프고 즐거운 작품이다 보니 처음 보신다면 이 감정들을 한 공연을 통해서 다 느끼시고 즐기고 가주셨으면 좋겠고 이미 보셨던 분들이라도 다시 보신다면 전과는 또 다른 재미, 인물들 간의 케미 등을 보시면서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공연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여기에 덧붙여서 내가 나오는 회차를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이주순  일단 저는 이번 작품에 제 모발의 컨디션을 바쳤거든요.(웃음) 제가 해웅이라는 캐릭터를 만들면서 이 머리 스타일을 고집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이 스타일을 유지하고자 펌을 계속하면서 정리하고 관리하고 있거든요. 한 달 반 사이 펌을 세 번 정도 해서 머리를 감을 때마다 약간 눈물이 날 정도로 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이거 하나로도 제가 나올 회차를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웃음) 

신가은  저는 지금 점점 코끼리 종아리가 되어가고 있거든요. 그만큼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을 하고 있고, 성장을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제 회차를 보러 오시라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리액션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체크하시고 느껴주시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좋지만 다른 옥희 역할의 배우님들도 다 너무 매력적이니까 꼭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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