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금리 인상에도 긴축 종료 기대감에 상승
뉴욕증시, 美 금리 인상에도 긴축 종료 기대감에 상승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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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시장의 반응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착점을 향하고 있다고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8.73포인트(1.26%) 오른 3만4408.0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3.25포인트(1.22%) 높은 4425.84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34포인트(1.15%) 상승한 1만3782.82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 별로는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통신, 기술, 유틸리티,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1%이상 랠리를 나타냈다.

종목 별로는 애플(+1.12%), 마이크로소프트(+3.19%), 구글 알파벳(+1.15%), 메타(+3.1%), 넷플릭스(+1.0%), 아마존(+0.5%), 니콜라(+29.63%),리비안(+3.39%), 루시드(+2.97%), 도미노피자(+6.46%) 등이 올랐다. 전날 기업공개(IPO) 이후 첫 거래에 나선 미국 레스토랑 업체 카바의 주가는 98% 급등했다.엔비디아(--0.80%), AMD(-2.0%), 테슬라(-0.35%)등이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전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과 추가 금리 인상 시사, 각종 경제 지표에 주목했다.

연준은 지난 10회의 금리 인상 이후 6월 들어 첫 금리 동결에 나섰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고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연말 금리 전망치는 5.6%로 현재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실시간(live) 회의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금리 수준까지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이에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도 커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추가 인상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주 강세에 이어 경기 민감주나 가치주의 상승이 가세하면 지수가 더 위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분기말을 앞두고 윈도드레싱을 위한 주식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폴룬스키 베이틀 그린의 마티 그린 대표는 "이번 정책 결정은 연준이 금리 인상 단계에서 조정 단계로 전환했음을 시사하지만, 연준이 필요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세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투자책임자는 "관건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가 성장주와 기술주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다"라며 "만약 그렇다면 이번 모멘텀은 시장을 더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 감소)를 뒤엎은 깜짝 증가세다.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은 한달새 0.2% 감소해 올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5월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0.6% 떨어져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4일~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2주간의 '계속 청구건수'는 2만 명 증가한 177만5000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별 변동폭을 완화하는 4주 간 평균 청구 건수도 24만6750건으로 9000건 이상 증가하면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71%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월가의 공포지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4%이상 올라 14.4선을 기록 중이다. 다만 장기 평균치인 20은 훨씬 밑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5달러(3.44%) 상승한 배럴당 70.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 역시 달러 약세 영향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온스당 197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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