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전망치 5.6%"…두 차례 베이비스텝 전망
파월 "금리 전망치 5.6%"…두 차례 베이비스텝 전망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3.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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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매파적 스킵···파월, 추가 인상 필요 언급
연준, 美GDP 전망 1.0% 상향...근원 인플레 3.6%→3.9%
제롬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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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_신예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 행보를 멈췄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4일(현지 시간)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가파른 하강 국면에 다다르거나 대규모 실업을 겪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지났다고 판단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3월 0.4%에서 1.0%로 높아졌다. 하반기에도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는다. 실업률 전망치도 기존 4.5%에서 4.1%로 낮췄다. 고용은 튼튼하고 경제 수요는 여전히 굳건하다는 의미다.

다만  물가 안정을 가로막는 양날의 검.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9%로 3월 당시 전망(3.6%)보다 올려 잡았다.

연준이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 이유도 이 때문. 연말 금리 전망치 중위값은 5.6%로 3월(5.1%)보다 더 높아졌다. 현재 금리보다도 0.5%포인트 높다. 이는 추후 2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전망은 (은행 혼란 발생 이전) 그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종착지에 가까워질 수록 속도를 늦추는 것은 상식”이라며 “은행 붕괴에 따른 영향이나 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잘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금리 인상 재개 시점이다. 파월 의장은“앞으로 회의마다 데이터에 대응해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7월 회의는 아직 열려 있다(live)”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과 관련 ‘건너뛰기(skip·스킵)’와 ‘일시중지(pause·포즈)’라는 표현을 모두 거부했다. 건너뛰기는 7월, 늦어도 9월에는 인상을 재개한다는 의미이다. 일시중지는 동결 기간이 더 길다는 의미이다.  발언 도중 ‘스킵’이라는 표현이 입 밖으로 나오자 “스킵이라고 말하면 안 되겠다”고 정정했다. “이번 금리 동결이 일시중지인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이는 향후 금리 추이는 열린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결정은 인플레이이션 지표

금리 결정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될 전망된다.

파월 의장은 “전체(헤드라인) 물가지수는 둔화했다. 하지만 근원 물가는 6개월간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근원 수치가 더 나은 지표”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헤드라인 수치는 1월 6.5%에서 5월 4.0%까지 완화됐다. 하지만 근원 CPI는 같은 기간 5.5%에서 5.3%로 개선 폭이 적었다.

7월 FOMC 전까지 물가 지표로는 5월 PCE과 6월 CPI·PPI가 발표된다.

연준 경고와 달리 시장 금리 하향 전망

연준의 경고에 시장은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금리 하향을 전망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은 "연준 예상보다는 빠르게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9월 FOMC에서 근원 인플레이션 및 최종금리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협동조합 금융그룹 크레디아그리콜(CACIB)도 "연준은 물가 상승률 및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으나 당사는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인상하더라도 0.25%포인트의 1회 추가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기준금리의 일종인 단기수신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린 3.5%로 결정했다. 이로써 유럽 금리는 2001년 8월 이후 최고치가 됐다. 지난해 7월 이후 8회 연속 인상이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의 3배 수준인 6.1%에 달하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도 금리가 인상돼 3.75%까지 오른 후 향후 1년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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