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재벌가(財閥家)의 이혼 소송을 지켜보는 백미(白眉)는 천문학적 위자료이다. 재벌은 결혼 스케일 만큼 이혼 스케일도 상상을 초월한다. 수천억, 수조원 재산을 보유한 만큼, 위자료 역시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10조원대 개인 자산과 10조원 회사 가치를 가진 기업의 지분 100%를 소유한 권혁빈(49) 스마일게이트(Smilegate)그룹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에 호사가들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이혼소송의 위자료가 과연 얼마나 될 것에 대한 관심이다. 

법조계는 10일 국내 5대 게임 기업인 스마일게이트그룹 권혁빈 CVO의 이혼 소송이 진행 중에 있으며 천문학적인 위자료 청구소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TOP5위 게임회사 지배구조 변화 예고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주 회사 스마일게이트 홀딩스(Smilegate Holdings)를 중심으로 10개의 계열사(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에스피엠씨·스마일게이트스토브·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선데이토즈 등) 체제를 갖춘 기업 집단. 2020년 연 매출 1조 73억원을 기록하며 최초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그룹의 2022년 열결기준 자산총액은 3조 8000억원. 상장이 추진되는 핵심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기업가치만 5조원으로 평가된다. 그룹 전체의 가치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CVO가 개인 재산만 약 10조원. 이혼소송에서 원만한 타협이 이어지지 않고 위자료 청구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기업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산분할 과정에 주식의 분할도 예상된다.

권CVO가 그룹의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의 지분 100%를 혼자 보유하고 있기 때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스마일게이트(100%),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100%), 스마일게이트알피지(100%), 아키핀(34.8%), 원글로브(100%), 에스피엠시(100%), 스마일게이트오렌지펀드(100%)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일홀딩스 지분현황(2023.4.14. 현재)

부인李"이미 권CVO와 혼인관계 파탄...이혼사유 존재"주장

권 CVO의 부인 이모 씨가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권 CVO를 상대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또한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이혼과 재산분할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권 CVO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취지이다.

오는 19일 양측은 변론준비기일을 가질 예정이다. 변론준비기일은 당사자의 주장과 증거를 정리해 소송 관계를 명확히 하는 절차다.

이씨는 이혼소장을 통해 "권CVO와 이미 혼인 관계가 파탄난지 오래됐다"며 "이혼 사유가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권 CVO는 법원에 가정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이혼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1974년 전북 전주 출신의 권 CVO는 서강대 전자학과 재학 시절에 이 씨와 동문으로 만나 지난 2002년 5월에 결혼했다. 그해 6월 서울 방배동의 한 오피스텔에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한다. 지분은 권CVO와 이씨가 각각 70%와 30%로 나눠 보유한다. 창업 초기 이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그해 11월 첫째 딸을 임신하면서 대표이사직을 권CVO에게 넘긴다. 그후 2005년 12월까지 등기이사로 재직하면서 경영에 참여한다. 이씨는 출산 이후 공익사업을 제안하면서 회사 복귀를 회망했지만 복귀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 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직원 육아지원, 젊은 창업자 지원 등 공익활동은 2012년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재단 설립으로 이어진다. 현재까지 이사장은 권 CVO가 단독으로 맡고 있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조단위 매출의 회사로 키웠다.  권 CVO가 과거 인터뷰에서 "미국 유학을 고려했지만 아내의 설득으로 스마일게이트를 재창업했고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한바 있다. 

호사가의 관심은 이혼 소송으로 권 CVO 재산이 상당부분 분할될지 여부. 권CVO가 결혼 이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배우자가 경영에 참여했다.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법조계 내부의 의견이 분분하다. 

포브스가 2022년 발표한 권 CVO의 총자산은 68억500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9조317억원)이다. 한국의 5대 부자로 평가됐다.  권 CVO가 전량 보유 중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가치 또한 10조원대다.

◆화우VS숭인 법률대리인 대리전

현재 권 CVO는 법무법인 화우의 이수열, 윤고운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수열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기업위기대응 등 기업 송무를 주로 담당했다.

이씨는 현재 3개의 로펌을 선임한 상태. 가사법 전문가로 꼽히는 양소영 숭인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함께 소송에 참여한 백수현 변호사 또한 1000건 이상의 이혼 및 상속 등의 가사사건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국내 법조계를 대표하는 화우와 숭인이 양측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 권과 이의 이혼소송에서는 공동창업, 초기지분, 이씨의 경영활동 참여 등이 소송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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