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납품업체 직원 개인정보 요구..."거부는 각자 몫...거래 끊길수도" 겁박
스타벅스 납품업체 직원 개인정보 요구..."거부는 각자 몫...거래 끊길수도" 겁박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3.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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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사본부터 출퇴근·급여·인사기록 요구
납품업체 “이해 안 되고 개인정보 유출 우려”
스벅 “글로벌 본사서 추진…시정 요구할 것”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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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커피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운영사인 SCK컴퍼니(舊 스타벅스코리아)가 납품업체 소속 직원의 신상정보를 요구해 논란이다. ‘윤리구매 심사’ 강화를 이유로 납품업체에 소속된 직원 전체의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했다. 직원의 신분증 사본을 비롯해 1년치 출퇴근·급여 기록 등 광범위한 신상 정보를 요구한 것이다. 대기업인 신세계 계열사인 SCK에서 도 넘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한겨레는 <[단독] 스타벅스 “모든 직원 개인정보 달라”…납품업체들 반발>제하 기사를 통해 스타벅스가  납품업체들에게 ‘스타벅스 윤리구매 심사 관련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내 전체 직원의 개인정보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 쪽이 요구한 개인정보 항목은 최근 12개월치 출퇴근기록(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기록 등), 12개월치 급여기록(월급여지급명세서 등), 근로계약서, 직원명부, 인사기록카드, 신분증 사본 등인 것으로 알려진다.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개인정보의 보유·이용 기간이 최대 50일.  심사종료 후 즉시 폐기한다.

국내 스타벅스 납품업체는 수백개. 스타벅스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윤리구매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적정근로시간 준수, 미성년자 취업 여부, 최저임금 지급 여부 등을 점검하고자 한다”며 “하도급 직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생산조건을 검증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동의서는 정보주체가 동의를 거부할 수 있음을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생산 중단을 추진하는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전체 직원 개인정보 요구가 무리라고 판단하지만, 갑인 스타벅스의 요구를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납품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직원들의 개인 정보 제출 동의를 받고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주민등록증 사본은 관공서나 금융권도 취급 시에 온갖 주의를 기울인다"면서 "일반 대기업이 직원들의 중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이유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또다른 협력업체 관계자는 “스타벅스 쪽 요구가 찝찝하고 일종의 갑질이란 생각도 든다"면서 "갑이 요구하는데 납품을 꼭 해야 하는 처지의 을이 감히 이유를 따져 묻거나 거부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개인정보 왜 수집할까?

스타벅스는 2017년 2017년 DI(Duplication Information) 중복 사고가 발생한다. A고객이 로그인했는데 B고객 계정으로 로그인이 된 것. DI 중복사고가 발생하면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는 24시간 내 방송통신위원회 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이용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제76조 제1항 제2의3호, 제2의4호).  이와 관련해 지난달 1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부터 과태료1000만원을 부과받는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아동노동·강제노동 이슈가 발생하면서 스타벅스 아시아퍼시픽 쪽에서 윤리구매를 위해 3년의 준비를 해 제3의 업체에 의뢰해 협력업체 운영을 체크하고 있다”며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엔 상위 10개 업체를 선정해 현재 6군데를 진행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3의 업체가 어떤 방식으로 체크를 하는지 잘 알지 못했는데, 협력업체 쪽에 불편을 끼쳤다면 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스타벅스 현황 @위키백과 캡처
전 세계 스타벅스 현황 @위키백과 캡처

◆스타벅스 개인정보 왜 수집할까?

스타벅스(하워드 슐츠 회장)는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개점한 다국적 커피전문점이다. 64개국에서 총 23,187개의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첫 매장을 열었다. 2000년 12월 신세계와 공동투자로 스타벅스코리아가 설립됐다. 현재 SCK컴퍼니(舊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은 이마트와 Apfin Investment Pte가 각각 67.5%, 3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는 정용진(11.56%), 이명희(10.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최정점은 정용진 부회장이다. 정용진→이마트→SCK컴퍼니 순으로 지배구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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