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연임 반대 압박..."중징계 정부 뜻...라임 사태 책임지고 물러나라"
손태승 연임 반대 압박..."중징계 정부 뜻...라임 사태 책임지고 물러나라"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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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장 “손태승 중징계는 정부 뜻… 책임 묻겠다는 것”
이복현 "손태승 징계 만장일치…조용병 용퇴 후배에게 양보"

[한국증권_조경호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의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손 회장에 책임을 따져  묻고 나선 것. 금감원의 징계에 이은 금융위까지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방침에 사면초가이다. 

21일 이복연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손 회장의 책임론을 거론한 데 대해 "개인의 사법적 쟁송 가능성과는 별개로 (손 회장 중징계가) 금융당국의 최종 입장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원론적으로 아주 중요한 금융기관의 수익성과 사회 공헌도 측면에서 CEO 임명 관련 금융당국의 입장을 몇 번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께서는 금융위 결정으로 수차례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징계를 결정했다"며 "(징계) 절차에 참여한 금융위원의 한 명으로서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의 불완전 판매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확정했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3년간 금융사 임원 재취업이 불가능하다. 손 회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이 원장은 손 회장을 겨냥한 작심발언을 했다. 3연임이 유력한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의 용퇴를 빗대 손 회장에 퇴진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시는 것을 보니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면서 '"외적 팽창 과정에서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라임 사태를 초래한 것과 관련해 성과에 대한 공(功)과 소비자 보호 실패 등의 과(過)를 자평하면서 후배에게 거취를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주연 금융위원장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라임펀드 징계와 관련 손 회장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를 거쳐 결정한 ‘정부의 뜻’”이라며 "일반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 원장의 손 회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발언에 "상식적인 말"이라고 동조했다.

이어 “감독당국은 판결(징계)로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며 "본인(손 회장)이 어떻게 할지는 본인이 잘 알아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을 염두에 두고 금융당국의 중징계(문책경고 상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손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에도 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펀드(DLF)사태와 관련 문책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취소 소송을 제기해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복현 원장에 이은 김 위원장에 발언을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낙하산인사를 염두에 둔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김위원장은 "관치도 문제다. 하지만 주인이 없는데 CEO가 우호적인 세력만 놓고 계속해서 그 분들 중심으로 운영하는 내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합리적 접점에 대한 원칙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연임에 나서기에는 금융감독원에 이은 금융위원회까지 나서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손 회장이 어떤 선택을 택할지 그의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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