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코로나 치료제 주가 조작 의혹...애먼 CEO가 사죄, 이익은 정도언 일가가 챙겼다
일양약품 코로나 치료제 주가 조작 의혹...애먼 CEO가 사죄, 이익은 정도언 일가가 챙겼다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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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 의원, 제약사 코로나 치료제 주가조작 의혹 제기
일양약품 오너일가 4명 주가 상승에 8만2000주 매도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

일양약품(김동연 대표)이 주가조작으로 못매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이어 국정감사에 최고경영자(CEO가 증인 출석에 사죄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인류존중의 사명을 갖고 인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하여 정성을 다한다"는 일양약품의 설립취지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생명을 위협 받는 시기에 정도언 회장 일가가 허위 공시로 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직면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코로나19(COVID-19) 료제 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증인 출석한 김동연 대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제기됐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사과한 것이다.  경찰 수사가 진행된 사안으로 아직 결론이 안난 상황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대웅제약,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종근당, JW중외제약, 보령제약, 신테카바이오 등 국내 제약사들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 관련 연구결과 보도자료로 언론에 배포했다.  처음 코로나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렘데시비르’ 보다 4배, 600배, 2800배 등 효과가 확인됐다고 허위 자료를 배포했다.

당시 일양약품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자사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한다고 홍보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70%를 소멸하는 효과가 있다.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우월하다고 했다. 

일양약품의 주가는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1일 네이버증권의 차트를 분석한 결과, 2020년 3월 일양약품의 주가는 1만9700원이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상승했다. 2000년 7월 24일 10만6500원을 기록하며 3년 최고가를 갱신했다.

3월 20일 정재형(-36,000주)→4월 17일 정재형(-10,000주)→ 4월21일 이영자(-7,000주)→6월2일 정재형(-10000주. -12,000주)→6월 3일 정재형(-12,000주)→6월 5일 정제형(-1,200주. +100주, -3,000주) 정제훈(-1,200주) 정영준(-1,200주) 이영자(-14,426주)→6월 10일 정재훈(-5000주) 등이다. 이 기간 국민연금도 196,581주를 매도해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정유석 부사장은 이 기간에도 지분을 확대했다.  3세 경영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매도 사유는 상속에 따른 상속세 납부이다.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은 2018년에 별세했다. 창업주는 원비디, 영비천 등 히트 상품을 출시해 일양약품을 일으켰다. 돌아가시 전까지 서울 종로구에 집무실을 마련해 매일 아침 10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했다. 근검 절약한 짠돌이 경영을 했다. 대신 지역사회와 불우 청년을 돕는데 매년 사비를 털었다. 그가 남긴 재산을 상속 받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인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주가 조작으로 상속세를 마련했다는 헤명에 정 명예회장의 삶과 철학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에 소재가 됐던 코로나치료제 테마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기업 윤리가 땅 끝 추락한다.  2021년 3월 일양약품은 러시아에서 진행하던 3상에 실패한다. 개발 중단을 선언한다. 테마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급락한다. 20일 현재 주가는 17,650원이다.

일부 주주들이 일양약품이 연구 결과를 부풀렸고 경영진은 주가 고점에서 보유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주장하면서 경찰에 고발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결과를 왜곡 발표해 주가 조작한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현영 의원은 “감염병의 불확실성을 가지고 주식을 이용해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된다”며 “뿐만 아니라 일양약품은 최근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돼 판매업무정지 3개월을 받은 적도 있다. 기업윤리가 땅끝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항바이러스 연구에만 몰두해서 계속 항바이러스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민 보건안전 측면에서 물의가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신약 개발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문경영인이다. 일양약품 연구소장을 거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일양약품에서 44년을 근무했다. 김 대표의 지분은 고작 9,392주(0.05%)에 불과하다.

일양약품의 지배구조를 보면 정도언(21.84%), 정영준(0.06%), 정재형(0.35%), 정재훈(0.13%), 정유석(4.08%), 정희석(0.05%), 정세오(0.01%) 등이다.  정도언 회장이 최대주주이다.  실제 주가가 올랐던 2020년 3월부터 6월 사이에 지분을 매각한 최대주주 일가는 정제형, 정재훈, 정영준, 이영자 등이다. 

정도언 회장 일가의 개인지분 변동현황(2020.6.5)
정도언 회장 일가의 개인지분 변동현황(2020.6.5)

김 대표가 국감에서 주가조작에 대해 사과를 한 것과 관련 바이오 업계는 경찰 수사에 미칠 파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뿐이다. 상당수의 기업은 일양약품처럼 사실상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대거 손실을 떠안으며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다른 기업들로 소송 결과에 대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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