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사분규가 일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직원들의 쉼터 마련을 위해 한국증권 6층에 ‘늘푸른공원’을 조성했으나 정작 직원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한국증권은 지난 23일 직원들의 휴식공간으로 약 300평 규모의 잔디밭과 소나무가 심어진 ‘늘푸른공원’을 조성했었다. 또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압길, 점토벽돌길, 테크길과 같은 다양한 길을 구성해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었다.
한국증권 홍성일사장은 “이 공간이 앞으로 직원들에게 잠시나마 바람을 쐬며 머리와 가슴을 맑게 하는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은 이 공원조성에 대해 반기지 않는 눈치다.
한국증권 한 직원은 “사측이 위로금을 주느니 앞을 내다보고 복리후생에 힘쓰겠다더니 기껏 보여주기 위한 복리후생으로 공원조성한 것이냐”면서 “과연 이 공원을 소수의 본사직원 이외에 다른 지점 직원이 얼마나 이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한 직원은 “직원 휴식처를 위해 공원조성을 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면서 “노사분규로 연초 업계 1위였던 한투증권과 한투운용의 수탁고가 수조원 줄어들어 업계3위까지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공원조성만큼 노사협상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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