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특수은행-산업은행]월드베스트로 비상하는 해
[변화하는 특수은행-산업은행]월드베스트로 비상하는 해
  • 장종수 기자
  • 승인 2005.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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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사상 최대 규모인 2조원 예상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 3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올 한 해 동안 2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9975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농협,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5개 특수은행의 영업실적은 전체 은행의 절반에 육박하는 48.7%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서도 산업은행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산업은행은 창립 51주년을 맞는 올해를 ‘월드 베스트(World Best)로 비상하는 해’로 정하고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국책은행으로서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회복과 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기업금융전문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SK글로벌 분식회계, LG카드 사태 해결을 위해 산업은행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LG카드 사태로 금융시스템의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LG카드 경영정상화 주관은행이 되었다. LG카드는 2004년 9월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빠르게 경영상태가 호전되었고 이제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산업은행은 2004년에 동일제강 등 11개 기업의 구조조정을 완료했으며 경영이 정상화된 범양상선, 쌍용자동차, 대우종합기계의 새주인 찾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적기에 매각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산업은행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1월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대책’을 수립해 모두 1조5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유지창 총재는 햇빛이 나면 우산을 빌려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빼앗아 가는 풍토가 사라질 수 있도록 단기 업적 위주의 기업대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6월 불량만두 파동으로 ‘취영루’라는 중소기업이 부도위기에 처했는데 다른 은행들은 모두 외면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지원을 했고 그 회사 만두를 사다가 전직원에게 점심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 후 이 회사는 위기를 잘 극복했다.

산업은행은 투자기업을 적기에 매각해 막대한 흑자를 이룬데 이어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1.59%로 Clean Bank를 실현했다. 또한 내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신대토론회’를 개최해 수신영업 개선방안을 도출해 시행하고 ‘기본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의견을 모아 매달 한 가지씩 실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 고객 서비스도 확대했다. 은행 자동화기기나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때 내는 각종 수수료를 잇따라 축소·폐지해 은행권에서 수수료율이 가장 낮다. 업무마감 시간 외에 돈을 인출할 경우 물리는 수수료를 없앴다. 반면 다른 은행들은 은행업무가 끝난 이후에 자동화기기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 건당 500∼7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한 다른 은행에서 인출할 경우에도 산업은행은 마감 전 700원, 마감 후 900원으로, 다른 은행(일부 은행 1200원)에 비해 수수료가 월등히 낮다. 이밖에 다른 수수료를 없애거나 크게 줄였다. 산업은행의 이같은 대 고객 서비스 개선은 국책은행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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