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상승기류 탄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실적개선으로 상승기류 탄다
  • 장종수 기자
  • 승인 2005.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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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에서 리딩뱅크로, 금융업 변화 선도

지금 금융업의 최대 화두는 ‘은행’이다. 모든 금융업의 중심에는 은행이 있다. 은행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지점망을 앞세워 보험과 펀드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데 다른 금융기관들은 은행의 영업력 앞에는 속수무책이다.
모든 금융업이 은행 중심으로 통합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역시 치솟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는 이제 신한, 한국, 우리, 하나의 4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업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신한금융지주는 외국인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 중의 하나다. 이달들어서만 신한금융지주의 주가는 8% 가량이 올랐다. 연초 2만5650원이던 주가는 지난 15일 2만8900원이다. 신한지주의 주가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후발 주자에서 리딩뱅크로
신한지주는 은행권에서는 후발 주자였지만 외환 위기 이후 리딩 뱅크로 급부상했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에서 출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82년 3개의 점포로 시작했다. 재일교포들이 모국에 투자한 자금으로 설립된 것으로 설립 동기가 남다르다. 2001년 9월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굿모닝증권ㆍ조흥은행 등을 인수해 은행ㆍ증권ㆍ투신ㆍ카드ㆍ생명보험회사 등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
외환위기 중에 이른바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의 선발은행들이 기업금융으로 막대한 부실을 안고 휘청거리면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던 후발 은행들이 부상하게 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의 라응찬 회장이 오랫동안 리더쉽을 발휘하며 성장을 이끌어왔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 서비스 통합
최근 신한지주의 경영전략 키워드는 영토확장과 뉴뱅크다. 신한지주는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국민은행보다 19% 커질 수 있고 LG카드까지 인수하면 가장 큰 카드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지주의 당면 과제는 신한ㆍ조흥은행 통합이다. 두 거대 은행의 통합을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신한은행장을 그만둔 뒤 2년여 만에 신한금융지주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최근 두 은행의 통합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은행의 통합은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신한지주가 새로 내놓은 ‘뉴뱅크’ 전략이란 무엇인가?
최근 선보인 조흥은행 강동역 지점이 뉴뱅크 개념을 적용한 첫 사례다. 이 지점은 외관이 독특할 뿐만 아니나 내부 역시 고급스럽고 단아한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차별화된 외양과 금융상품,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게 뉴뱅크의 기본 개념이다. 또 신한지주는 앞으로 은행과 증권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파이낸셜 센터’를 개발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2001년 출범한 이후 금융그룹으로서의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해 왔다.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02년 167억원이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225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2960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출범 당시 65조였던 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174조원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신한지주는 뉴뱅크 전략으로 자회사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2008년까지 은행부문 선두자리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은 3위로 끌어올리고 금융권 시가 총액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주가 전망 밝아, 외국인 선호
이 회사의 주가 전망은 매우 밝다. 외국인들의 선호도는 여전하다. 외국인 지분 보유율이 63%에 달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이 회사는 수수료 수입증대와 조흥은행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16.6%가 증가한 3조원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과 지난해보다 30%가 증가한 1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증권은 또 “신한금융지주는 예대업무 부문에서 경쟁 은행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신한금융지주는 경쟁은행보다 안정적인 예대금리차를 유지하면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부실 기업 정상화에 따른 수혜다. 신한금융지주는 하이닉스, LG카드,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구조조정에 성공해 높은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해 이 회사 주식에 대한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증권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적정 주가를 3만 4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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