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아록스2643 트럭, 정격 출력 낮춰 놓고 2년간 ‘쉬쉬’
벤츠 아록스2643 트럭, 정격 출력 낮춰 놓고 2년간 ‘쉬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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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소유주, 허위 과장광고 고소
분당서, 트럭 대표 피고소인 조사

다임러 트럭 코리아가 화물트럭 아록스2643의 정격출력을 2019년 변경하고도 2년 가까이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다.

국민일보는 30일 <[단독] 다임러 트럭, 정격출력 낮춰 놓고 2년간 ‘쉬쉬’>제하 기사를 통해 운수업 종사자 박모(59)씨가 지난 5월 다임러 트럭을 허위 과장광고 혐의(사기)로 고소한 사건을 분당경찰서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임러 트럭 대표가 피고소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트럭코리아의 화물트럭 '아록스'의 정격출력이 2200rpm에서 1800rpm으로 난데없이 변경된 것.  업체는 업무상 실수로 제원등록 과정서 오기된 것이며 차량 안전이나 출력, 기능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씨는 애초에 다른 제원이었다면 이 트럭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고는 주장한다. 2015년 12월 아록스2643을 1억5000여만원에 구입했다. 비슷한 규격의 국산차 대비 가격이 4000만원 정도 비쌌다. 정격출력이 400rpm 정도 더 높은 것이 선택의 이유였다.

박씨 차량은 2016년 12월 정기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정격출력 2200rpm이 나오지 않은 것. 재검사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비슷한 일이 매년 되풀이됐다.

타임러트럭은 지난 2월  정격출력을 1800rpm으로 변경한 자동차등록증을 재교부하라고 요청해왔다. 2015년 직원 실수로 정격출력이 2200rpm으로 잘못 표기됐다고 것. 

직원의 실수가 아닌 사실이 확인됐다. 다임러 트럭은 2019년 4월 해당 트럭의 정격출력을 1800rpm으로 변경한 것이다.

2015년 12월 판매한 차량의 rpm 오류를 회사가 2019년 4월에야 변경했다. 그로부터도 2년 가까이 지나서야 구매자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문제가 된 차량은 80여대로 알려진다.

자동차관리법 제31조는 ‘원동기 출력의 과다 표시’ 등 결함이 있는 경우 “이를 안 날로부터 소유자가 해당 사실과 그에 따른 시정조치 계획을 우편발송,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 전송 등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지체 없이 그 사실을 공개하고 시정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 수사도 왜 다임러 트럭이 2019년 4월 정격출력 변경 이후 곧바로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는지 등 고의성 증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임러 트럭 관계자는 “부끄러운 얘기지만 내부 행정처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정기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고객 문의에 따라 문제를 인지하고 국토부와 협의해 수치를 수정했지만 고객 연락이 늦어진 점은 저희가 미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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