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코로나 확진자 60명 넘어서 ...조현범 오너리스크 시스템 붕괴가 만든 인재
한국타이어 코로나 확진자 60명 넘어서 ...조현범 오너리스크 시스템 붕괴가 만든 인재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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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좌), 조현식(우) 한국타이어 형제 

한국타이어(현, 한국타이어앤테코놀리지)가 오너 리스크가 심각하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기업 경영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감염사태로 공장이 중단됐다. 사측이 자가격리 중인 직원을 출근시키는 무책임한 조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이는 오너리스크에 경영시스템이 마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 한국타이어는 28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 확산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30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금산공장에서 코로나119 확진자가 60명 넘게 발생하면서 24일과 25일 가동중단에 이어  또다시 가동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금산공장에서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사측의 무책임한 조치 때문이라는 내부고발이 MBC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자가격리중인 직원들에게 출근을 지시했다는 것.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수조사가 실시된 24일과 25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사측은 26일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자가 격리 중인 직원들에게 출근 지시를 내렸다는 것.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할 직원들에게도 출근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의 직원 A씨는 "우선 나와서 일하고 양성 판정 나오면 그때 나가라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직원 B씨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데 이제 일할 사람이 없고 대체가 안되니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타이어는 감염확산 원인 파악을 위한 환경검체 채취도, 소독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연쇄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주일만이라도 공장 가동을 멈춰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MBC에 격리중인 직원을 출근하게 한 사실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조업 중단 계획은 없고, 여름 휴무 기간 동안 방역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경영리스크가 만든 재해

한국타이어 사태는 오너경영 리스크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기업의 가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평가되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타이어가 비윤리적 기업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한국타이어는 28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오너리스크를 잠재우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다. 여기에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까지 조현식 부회장 편에 서면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쟁점은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인 문제. 작년 6월 조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전부를 매각한다. 경영권이 조 사장에게 넘어가는 계기가 된다. 조 사장은 조 회장 몫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지분이 42.9%로 늘면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 주주가 됐다. 큰아들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조 이사장(0.83%), 조희원씨(10.82%) 지분을 합해도 30.97%이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내려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같은 해 7월 30일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한다.

서울가정법원은 29일 조 회장의 정신 감정을 촉탁할 기관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을 결정한다. 조만간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만약 재판부가 성년후견을 받아들이면 조 사장이 아버지로부터 확보한 지분이 무효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한국타이어가 경영권 분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오너 일가의 볼썽 사나운 경영권 분쟁에 피해를 보는 곳은 애먼 회사와 직원들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 시스템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게 경영계의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선진 경영기법이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이 망가지는 것 보다 기업이 백년 미래를 위해 소유와 경영 분리가 답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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