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신약 개발 의지가 이수앱지스 성공 만든다
[기업분석]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신약 개발 의지가 이수앱지스 성공 만든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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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적자 이수앱지스 코로나백신 CMO생산...알츠하이머병과 항암 치료제 개발
김상범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신약개발 꿈 멈춰선 안된다"각오

이수앱지스(086890)는 중견기업 이수그룹(김상범 회장)의 계열회사이다. 러시아백신 생산 추진을 배경삼아 올해 주가가 한단계 레벨 업이 됐다. 1만 원 미만에서 머물던 주가가 1만 원대 이상으로 올랐다.

이수앱지스는 28일 전일 종가(13,250원)대비 400원(-3.02%)하락한 12,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474,712주이다. 거래대금은 61억3500만원이다.  

이수앱지스는 2월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19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를 바이넥스와 함께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및 미생물학센터에서 개발한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백신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다.

이수앱지스가 CMO를 맡게 되면서 노하우, 긍정적 레퍼런스를 얻을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추후 위탁개발ㆍ생산(CDMO)수주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앱지스는 용인소재 GMP(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인증 시설)에서 지난 4월 19일부터 시생산을 시작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스푸트니크V의 접속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이수앱지스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ISU305’를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에 기술 수출을 했다. 임상 1상에서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입증했다. 

올해 3월에는 희귀의약품인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에 대한 호주에서 비교 임상 1상을 진행한 결과, 세레자임과의 약동학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5월과 7월에 항암신약 후보물질 'ISU104'(성분명 바레세타맙)과 관련 각각 중국과 유럽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특허는 ErbB3 단백질이 활성화 또는 과발현된 암과 ErbB1 또는 ErbB2를 저해하는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는 암 치료를 위해 ErbB3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관한 것이다. 이 후보물질의 특허는 현재 유럽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8개 국가에 등록돼 있다.

내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알츠하이머병 관련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경북대와 함께 정부 과제를 수행하며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아밀로이드베타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ASM' 효소를 저해하는 혁신 신약(First in Class)이다. 동물 실험에서 효능도 확인했다. 하반기에는 공정 개발 및 독성을 확인하는 비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 2개도 추가로 개발 중이다. ‘키메릭항원수용체-자연살해세포(CAR-NK)' 치료제와 ‘인터페론 베타’를 활용한 신약이다.

인터페론베타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로 기존에 잘 알려진 물질이다. 하지만 과면역 반응(사이토카인 폭풍) 우려가 있다. 회사는 고유의 항체 기술을 활용해 암 주변에서만 활성화되도록 개발 중이다.

이수앱지스는 연구ㆍ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앞서 지난 6월 28일 운영자금을 위해 삼성증권, 중소기업은행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800억원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0%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1만6150원이다.  2009년 2월 증시 상장 이래 2019년 4월 400억원(6회차 사모)에 이어 두 번째 CB 발행이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만년 적자 이수앱지수 '백조'변신

이수앱지스는 만년 적자 기업이다.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 관련 CMO생산에 이어 항암, 알츠하이머 등의 치료제 개발로 백조 변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형 제약사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데는 평균 15억 달러(약 1조7500억원)이 들고 14년이 걸린다. 그런데도 대부분 유용한 약은 아니다.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경영진은 "신약 개발에서 손을 떼고, 개발한 신약을 매입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할 만큼, 개발이 성공하기까지 험난하다. 

신약개발은 성공하면 천문학적 이익을 보장 받는다. 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 신약 성분을 찾을 확률도 낮고, 찾아도 임상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 임상에 성공해도 돈을 버는 약으로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수앱지스 역시 마찬가지. 2001년 3월에 설립되어 2009년 1월 상장했다. 신약 개발에 매년 투자하다보니 적자가 났다.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 2018년(167억4573만원)→2019년(210억1912만원)→2020년(256억726만원), 영업이익 2018년(-125억7297만원)→2019년(-158억8900만원)→2020년(-131억8708만원), 당기순이익 2018년(0129억8897만원)→2019년(-178억1639만원)→2020년(-198억6534만원)이다. 

이수그룹 지배회사 현황

◇김준성 前한국은행 총재가 설립

이수그룹은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경제관료이자 삼성전자ㆍ대우 회장을 지낸 김준성 명예회장이 1969년에 설립한 이수화학이 모태이다. 화학‧IT‧건설‧바이오‧스마트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아파트브랜드는 '브라운스톤'이다. 

이수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은 김상범 회장이다. 김상범→이수엑사켐(100%)→이수(73.4%)→이수화학(26.7%)→이수앱지스(30.03%)ㆍ이수건설(74.75%)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는 이수지만, 이수엑사켐이 실질적 지주회사이다.  김 회장은 김 명예회장의 3남이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사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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