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하는 국내 면세점들
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하는 국내 면세점들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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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중국 하이요우면세점과 MOU체결
롯데면세점,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점 오픈
[사진=신라면세점]
[사진=신라면세점]

장기간의 코로나19로 인해서 국내 면세점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접종으로 인해서 올 여름 여행이 다시 재기될 거라는 기대심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면세점업계는 위기 속에 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7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개업한지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강남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일평균 매출이 10억 원 안팎을 기록했다. 이는 일평균 매출 50~60억 원을 내는 명동점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150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 점포 운영중단의 큰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면세점은 현재 명동점과 부산점 두 곳 뿐이다.

남은 매장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3월 부산점은 매장 규모를 축소하고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중이다. 매장 규모 축소로 인해 연간 임대료 역시 기존 84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실적은 저조하다.

국내 1·2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역시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 매장의 문을 닫고 말았다. 하나투어 자회사의 SM면세점은 사업권을 반납했다.

시티, 경복궁 면세점은 시내 면세점을 철수해 면세점 줄폐업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면세점 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대응방안으로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선택했다.

지난 21일 신라면세점은 중국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중인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시내 면세점으로 9만5000㎡ 규모에 약 45개 카테고리를 갖추고 5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하이요우면세점과의 MOU를 통해 추후 합작사를 설립하고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 자원 교류, 상품 공동 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미래를 대비하고, 해외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점 오픈했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점은 134평의 규모에 총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프레스티지 부티크'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동남아시아와 호주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의 해외진출에 대해 “면세업계가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시장을 다변화해야한다”라며 “그중 하나가 해외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계는 세계시장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글로벌 사업자”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선 해외시장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면세업계는 1조5687억 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이후 월 최대 매출이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와 백신접종에 따른 해외여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면세업계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다고는 하나 기저효과일 뿐”이라며 “실제 매출은 반토막”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자구책 마련에 대해 “해외시장 모색과 함께 면세업을 근간으로 한 사업 확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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