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승연 한화 회장 처남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 타인 자본으로 신라젠 인수 속내
[단독] 김승연 한화 회장 처남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 타인 자본으로 신라젠 인수 속내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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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거래정지 당일 주가 12,100원...1주당 3200원에 헐값 발행
1차 유증 대금 600억 KB증권서 브릿지론, 2차 400억 재무적투자 지원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

신라젠의 수상한 저가(低價) 신주 발행이 논란이다.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로 거래정지된 신라젠은 1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증자를 결정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이 대표로 있는 엠투엔이 신라젠의 새주인으로 등극한다.

신라젠은 지난 5월 31일과 7월 14일에 각각 1,870만주(600억원), 1,250만주(400억원)를 3자 배정 증자를 실시한다. 신주 발행가는 3,200원.

엠투엔의 신라젠 인수는 1000억원이 납입되면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엠투엔이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기틀이 될 전망이다.

신라젠 지분 현황(2020.12.31)

신라젠은 전 경영진의 배임ㆍ횡령으로 무너졌다. 2020년 5월 8일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와 곽병학 감사의 배임ㆍ횡령 사건이 발생해 남부지검에 기소된다. 횡령ㆍ배임 금액은 60억원.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 350억원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1,918억 1,782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약 개발 관련 특허권을 지나치게 비싼 값에 매입해 회사에 29억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신라젠은 신약 파이프라인 '펙사벡'에 힘입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2019년 8월 펙사벡 간암 글로벌 임상 3상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신라젠 임원 현황(2020.12.31)

신라젠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엠투엔의 최대주주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부인 서영민 여사의 동생인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이 대표이다. 리드코프는 자산규모 1조원이 넘고 연매출 4300억원의 대부업체이다. 

계열회사로는 디케이마린, 리드코프, DKCA, 앤알케피탈,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 리드컴, 대신캑터스바이아웃, 사이오픽, 엠투엔바이오, M2N 바이오US, MIP혁신성장펀드2호, 카옥션 등이 있다.

그룹의 실탄이 탄탄한 엠투엔이 신라젠을 인수하면서 자기 자본대신 타인의 자본으로 인수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5월 31일에 발행한 신주를 인수한 엠투엔은 6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KB증권으로부터 브릿지론(연3.9%)으로 차입했다. 또한 7월 14일에 발행한 신주도 엠투엔과 재무적투자자가 함께 400억원을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엠투엔이 신라젠의 신주를 인수할 주당 가격은 3,200원. 지난해 5월 4일 거래정지 당일 주가는 12,100원. 거래 정지일 기준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8,666억원이다. 거래 정지 당일 대비 8,900원(73.6%)을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주주들에겐 76%에 손실이라는 의미이다.

신라젠의 지분 현황(2021.3.31.기준)은 문은상 전 대표(5.15%), 곽병학(1.40%), 조경래(0.83%)이다. 소액주주의 지분이 92.51%(174186명 66,253,111주)이다.

신라젠이 거래정지된 것은 경영진의 배임ㆍ횡령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5월 8일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와 곽병학 감사의 배임ㆍ횡령 사건이 발생해 남부지검에 기소된다. 횡령ㆍ배임 금액은 60억원.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신라젠 신주인수권부사채(BW) 350억원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1,918억 1,782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신약 개발 관련 특허권을 지나치게 비싼 값에 매입해 회사에 29억300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신라젠은 신약 파이프라인 '펙사벡'에 힘입어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2019년 8월 펙사벡 간암 글로벌 임상 3상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엠투엔 지분 현황(2020.12.31)

엠투엔의 지분현황을 보면, 디케이마린(27.31%), 서홍민(17.86%), 이승건(0.34%), 서영민(0.52%), 리드코프(4.28%), 채권췸전문엘씨대부(2.14%)이다. 이 회사의 지분 0.52%를 갖고 있는 서영민 주주가 바로 김승연 회장의 부인이다.

디케이마린의 최대주주는 서영민(100%)이다. 디케이마린의 자산총계 707억5100만원(자본421억9000만원+부채286억6,100만원)이다. 2020년 매출액 168억2,300만원, 영업이익-2억8,500만원, 당기순이익 14억9,800만원이다.

엠투엔은 삼성물산 출신의 서홍민 디케이마린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SK텔레콤 본부장 출신의 김상원 사이오픽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엠투엔은 지난해 자회사인 엠투엔바이오를 설립한 뒤 미국 신약개발 전문업체 GFB(그린파이어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라젠은 주상은‧신현필 공동대표 체제에서 신현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 리제네론사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와 병용요법으로 유일한 신약 후보 물질인 '펙사벡'의 신장암 치료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10월 중국 파트너사‧리스팜과 공동으로 흑색종 병용 임상 1b‧2상을 시작했고, 올해 3분기 환자 등록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펙사벡' 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펙사벡'의 성공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신규 항암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해 실적 정상화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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