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LG생활건강 싸움에 복 터진 스타트업들
쿠팡 VS LG생활건강 싸움에 복 터진 스타트업들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팡의 최저가 거부, 공정위에 제소한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공급중단, 신생업체들의 기회로 작용
헤어케어 쿤달, 3년만에 20배 넘는 매출 폭풍성장
[사진=쿤달 제공]
[사진=쿤달 제공]

쿠팡과 LG생활건강의 싸움이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됐다.

지난달 말 쿠팡이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갑질’행위를 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납품업체에 ‘최저가’로 상품을 우선 공급할 것을 요구하고 다른 플랫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줘 보복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쿠팡의 갑질 행위는 대기업도 예외는 없었다.

쿠팡의 터무니없는 가격인하를 요구에 반발한 LG생활건강은 2019년 공정위에 쿠팡이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제소하고 상품공급을 중단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화장품, 주방용품 등에 걸친 전반적인 생활용품의 납품을 장악하고 있었다.

LG생활건강의 공급중단으로 공백이 생기자 쿠팡은 제품력을 갖춘 신생업체 발굴로 맞대응에 나섰다.

결국 두 고래의 싸움에 새우가 이득을 본 셈이다.

헤어케어 시장에는 쿤달, 세탁 및 주방세제 시장에는 오가닉K가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급성장했다.

2016년 창업한 쿤달(법인명 더스킨팩토리)은 개인 맞춤형 향(香)의 샴푸, 보디워시를 취급하는 스타트업이다.

2017년 쿤달의 매출은 55억 원 규모였으나 3년만인 지난해 거둔 매출은 1200억 원에 달해 20배가 넘는 폭풍 성장을 보이며 쿠팡에서 트리트먼트 1위, 샴푸2위(14일 기준)를 지키고 있다.

2014년 설립한 오가닉K도 전년도 대비 500%나 매출이 급성장했다.

기존에는 제품력이 있어도 스타트업들에게는 시장진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농심, 동서식품 등 대기업들은 검증된 제품과 자체유통망도 갖추고 있어 스타트업과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쿠팡과 LG생활건강에게는 언짢은 싸움일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대기업 상품이 아닌 품질 좋은 새로운 제품을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중소기업에는 시장의 진출기회가 주어졌다.

한편 쿠팡은 경상북도 등 지자체와 연계해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