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내 금리인상...한국 증시 위기론
한은 연내 금리인상...한국 증시 위기론
  • 어승룡 기자
  • 승인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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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리가 연내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못 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7∼12월) 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금리인상 신호가 켜지면서 주식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증시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불균형이 누적돼 이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안을 밝혔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0%로 내린 뒤 1년 넘게 동결해왔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초저금리 기조 속에 가계 빚이 사상 최대로 늘어나고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융 불균형이 커지고 있기 때문.

올해 1분기(1∼3월) 가계부채에 기업부채까지 더한 민간신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16.3%로 1년 전보다 15.9%포인트 급증했다.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하반기에도 2%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총재는 “경기 회복세가 빨라진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라며 “지금 물가뿐 아니라 금융 안정, 금융 불균형 상황에도 유의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에 비춰 볼 때 상당히 완화적이기 때문에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거듭될 경우 시중금리도 같이 뛰면서 빚을 많이 낸 취약계층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 변화 예고

금리가 올라가면서 영끝에 빚투까지 손댄 투자자들에 손실이 예상된다.

가계대출의 신규 차주 중 2030세대의 비중이 60%에 육박하고 있다.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영끝에 나선 청년들이 주식과 가상화폐 등 투자열풍에 '빚투'까진 나선 결과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른 연령층을 압도하는 청년층 가계대출의 급증세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 주식과 가상자산 등 레버리지 투자 열풍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전까지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신용대출이 가세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초 청년층의 주식·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거셌던 것을 고려하면, 청년층의 비은행 신용대출 비중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제는 금리가 인상되면 상환 능력이 낮은 청년층의 가계 부채가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악화되면서 단기간 개인파산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당국에서 금리를 급하게 올릴 경우 청년층 채무자의 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전달하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청년층 대출 증가를 사전에 막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인 취업난 해결에도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도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어지면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이익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져 이자로 빠져 나가는 돈보다 경제가 좋아져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아져 주가는 상승한다. 이때는 금융주에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그런데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이자부담이 증가하면서 파산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따라서 몸조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금리 상승의 복병을 이겨내고 금리인상 수혜주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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