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J ENM, '비틀쥬스' 3일 前 개막 연기...관객모독
[단독]CJ ENM, '비틀쥬스' 3일 前 개막 연기...관객모독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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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변경, 기존 6월 18일부터 27일까지 공연 취소
유준상,정성화, 홍나현, 정민제, 김지우, 유리아 출연

뮤지컬 <비틀쥬스>의 국내 개막일이 2주 뒤로 연기됐다. 29일로 변경됐다. 18일부터 27일까지 공연은 취소됐다. 개막을 삼일도 안 남은 상태에서 돌연 개막을 연기했다.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CJENM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 ⓒ CJ ENM 화면 갈무리
사진 ⓒ CJ ENM 화면 갈무리

뮤지컬 <비틀쥬스>는 세계 최초 레플리카 라이선스 공연이다.

CJ ENM은 유튜브, 방송, 출연진 인터뷰, 온오프라인 행사 및 판촉물 등을 통해 광범위한 홍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관객들의 관심 또한 집중됐다.

CJ ENM는 뮤지컬 연기를 둘러싸고 대기업의 갑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CJENM은 2003년 뮤지컬'켓츠'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페라유령' '위키드'의 설앤컴퍼니, '맘마미아' '시카코'의 신시컴퍼니, '지킬앤하이드' '맨오브라만차'의 오디컴퍼니의 뮤지컬계 3강 구도를 깼다. 처음에는 단순 자본 투자에 머물렀다가 2006년 창작 뮤지컬'김종욱 찾기'를 계기로 '베르테르' '서편제' '헴릿:얼라이브' '광화문연가' 등을 제작하고 라이선스 뮤지컬'브로드웨이42번가' '킹키부츠'등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잠식했다. 현재 한국기업 최초로 브로드웨이 프로듀셔 및 공연장 협회인 '브로드웨이리그'정회원 자격을 갖고 있다.

뮤지컬계의 'A에서 Z'로 통하는 CJENM의 우윌적 지위가 공연 3일을 앞두고 연기하는 결정도 통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관객들은 CJENM의 처사에 분노하고 있다.

CJ ENM이 개막을 연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CJ ENM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다양한 테크니컬 요소를 맞춰 완성시켜야 하는 작품이다.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개막 연기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정상급 뮤지컬 스타가 총 출동하고 있는 '베틀쥬스'의 제작비는 천정부지. 이 정도 규모의 공연의 경우 적지않는 비용이 투자된다. 배우들과 스탭들이 수개월 전부터 연습 등을 해왔다. 개막 연기로 향후 배우들의 스케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공연계에서 공연이 3일 전에 연기되는 예는 없다. 천재 지변이 아니면 무대가 올려진다. 대부분 배우들의 희망사항이 "무대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그 것이다. 

CJENM은 다양한 테크니컬 요소를 맞춰 뮤지컬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이다. 그간 국내 공개된 많은 뮤지컬들이 다양한 테크니컬을 보여줬다. 그 공연들과 이번 공연에서의 테크니컬 차이점이 뭔가 궁금하다는 게 관객들의 반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공연이 취소된 적이 있다. 이번 케이스는 제작사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다는 취지로 공연을 취소했다. 그 완성도에 대한 판단을 누가 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연출진, 배우, 스탭진들이 현재 완성 상태로는 무대에 올릴 수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을까. 만약 이 결정이 제작사에 의한 것이라는 관객을 모독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배우, 스태프들이 수개월 동안 기대하고 고대했던 관객과의 만남, 그리고 시간과 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은 무참히 짓밟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예매자들은 이와 관련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막에 맞춰 이미 시간을 맞춰놨는데 갑작스런 연기 소식에 화가난다" "웃기지도 않는다" "2주후에 개막하는 공연인만큼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예매했던 금액이 돌아오고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배우와 시간을 다시 맞출 수 있을까" "어이가 없다" "얼마나 개판이면 이정도 규모의 작품이 밀리는 걸까" "어디가 문제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지난 2018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서 초연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1988년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동명 제목의 영화 <비틀쥬스>를 원작으로 브로드 웨이 무대이후 처음으로 해외 라이선스 투어 공연인 만큼 업계관계자들을 비롯해 아시아권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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